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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합방 거부에 이혼결심까지. 개그맨 커플의 부부싸움을 이렇게 실시간으로 봐야하나요? 시청자가 지쳐간다.
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끝장부부 합숙소 당결안(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서 아슬아슬한 부부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의 권유로 서로 존중하는 감정표현과 긍정적인 대화법을 배워보기로 한 시간에도 갈등이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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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은 "오늘 마지막 날이라 부부의 방에서 다 해결하려고 계획이 있었다"고 하자 단하는 "그건 당신의 계획"이라며 갈등을 풀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정근은 "안 된다, 난 내 속 얘기를 더 하고 싶다"고 했으나 단하는 여자의 방으로 가고 싶어했다.
최종점검에서도 두사람은 똑같았다. 단하는 화를 내며 몰아치고 정근은 점점 지쳐갔다. 급기야 예고편에서 단하는 "내가 이혼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경제적인게 있어야 내가 애를 데려올 수있겠더라"며 폭탄고백, 아내의 진심에 충격을 받은 정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왜 남의 부부싸움을 이렇게 리얼하게 봐야하냐. 스트레스가 같이 쌓인다. 도대체 프로그램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만약 이들의 싸움이 악마의 편집이 아닌, 순도 그대로 라면 그것도 걱정될 일이다. 그러나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부부 갈등만을 편집하고, 마지막 회에서 아무 일도 없이 '이해하게 됐다'고 나오면 이 또한 시청자를 우롱하는 상황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제작비 등의 부담이 적고 화제성은 쉽게 올릴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여러모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남의 사생활을 엿본다는 호기심에 기대어 시청률을 올리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가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SBS 플러스 '끝장부부 합숙소 당결안(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은 각양각색의 갈등과 문제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부부들이 행복해지는 최성의 선택을 취한 최종점검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SBS 플러스 '당.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