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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배우 이하늬가 연기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게 됐다. 영화 '유령'에서 조선 최고 재력가의 딸, 총독부 통신과 소속 박차경으로 분한 그는 전작과 다른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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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과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한 시너지를 더했다. 그는 "'사랑'이란 의미를 더 확장시켜 해석했다"며 "꼭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박차경이 유리코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땠을지 생각해 봤다. 육체적인 사랑만이 아닌, 목숨을 걸고 소중한 것들을 내놓은 사람들의 끈끈한 연대도 또 하나의 '사랑'이라고 느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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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출산 경험이 본인에 큰 축복이었다는 그는 "아이가 딱 태어났을 때 마치 '밭에서 나온 고구마' 같은 느낌이었다. 검붉은 색 태지(胎脂)가 온몸에 붙어있으니까, 영락없는 고구마 같더라. 사실 아이가 저를 안 닮고 남편을 닮길 기도했다. 지인이 기사를 보내줬는데, 제가 어린 시절 육아 난이도 최상이었을 것 같은 배우로 꼽혔더라. 그걸 보자마자 엄마한테 죄송스러웠다"며 웃었다.
대학 시절 국악을 전공했던 이하늬는 "유년기부터 순수 예술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완성도에 대해 늘 고민을 해왔다"며 "출산을 경험한 뒤, 문득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것보다 더 완성도 높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또 아이를 키워서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이후 출산은 완전한 희생이지만, 완전한 기쁨이 되기도 한다는 마음으로 제 삶을 온전히 즐기게 됐다"고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