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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개그맨 송필근이 괴사성 급성췌장염 투병 이후 회복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으셔도 된다. 괜찮다. 살이 많이 빠지니까 더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머릿속에 포동한 이미지가 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이 저를 바라보는 표정이 다 똑같다. 제가 아무리 밝게 인사를 해도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며 "저는 개그맨이 불쌍해 보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차라리 놀려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오히려 좋은 계기라고 시작한다. 포털 메인에 기사가 뜨려면 죄를 저지르든지 범죄, 그런거 아니면 아파야 된다. 저는 후자를 선택한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췌장염 중에서 가장 빡센'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췌장이 뿜어내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몸 안에서) 아무데나 흘려버린거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장기의 벽이 분해하는 효소가 닿으니까 녹아버린거다. 제가 뿜어낸 효소로 제 장기가 녹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괴사성 췌장염 중에서도 많이 심한 편이라고 말씀하셨다. 엑스레이나 CT를 찍으면 배 속에 왼쪽이 거의 염증액으로 가득 찼던 상황이었다. 염증 수치가 0.5까지가 보통 사람이 정상수치로 보는데, 저는 35였다. 중간에 '고비'라고 말씀하신 시기가 실제로 있었고, 패혈증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패혈증은 또 사망률이 높다고 하셔서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 몸이 잘 버텨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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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증상을 어떻게 느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명치쪽이 굉장히 아팠다. 췌장의 위치가 등 쪽에 있다. 그래서 누우면 더 아프더라. 아프면 누워야하는데 답이 없었다. 미쳐버리겠더라.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병실에 혼자 누워서 천장을 보고있는데 등쪽이 다 아프더라. 결국 앉아서 밤을 샜다. 다행히 아내가 코로나 검사하고 상주로 들어와서 곁이 있어줬다. 큰 힘이 됐다"며 "크게 아파보니까 감사한 분들이 생기더라. 송은이 선배도 '누나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먼저 연락을 자주해주셨다"고 주변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상태에 대해 "수술이 잘 끝나서 잘 아물었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술은 마시면 안된다"고 알렸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