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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위버스의 원 톱 체제가 굳혀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견제할 수 없을 정도의 독주가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 12팀이 위버스에 입점하기 때문이다. 위버스가 SM 아티스트 추가 확보로 IP(지적재산권) 및 사용자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위버스가 K팝 글로벌 팬덤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는 시선이 상당하다. 이미 위버스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 기존 하이브 소속 가수들에 블랙핑크, 빅뱅, 위너, 트레저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도 입점한 상황이다. 여기에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된 SM도 합류한다면, 4대 대형 가요기획사(하이브-SM-YG-JYP) 중 JYP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3사 아티스트들이 위버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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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위버스 입점은 하이브가 카카오와의 SM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보상받은 결과물인데,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SM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 이상의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위버스가 음반 판매·유통, 콘서트 중계, MD 판매, 팬클럽 가입 등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대부분 가요 기획사의 주된 수익 발생처기 때문에, 위버스의 매출이 더 급신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더군다나 위버스는 SM을 얻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확장세를 글로벌로 넓혀가는 중이다. 최근 일본 대표 걸그룹 AKB48이 입점했고, 미국 보이밴드 프리티머치와 일본 걸그룹 케야키자카46 출신 배우 히라테 유리나도 위버스에 들어와 있다.
위버스는 "전 세계적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SM 아티스트의 합류로 아티스트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고 이에 따른 글로벌 유저 확대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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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도 "위버스 DM 도입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올해 235억 원, 내년 477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위버스는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입자 수와 사용 국가·지역의 확장, 활성 사용자의 증가 등 모든 부분에서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소통이 편리할 수 있도록 이미 구축된 커뮤니티·커머스·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에 고도화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들을 지속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버스로 인한 수익 기대는 하이브 주가도 움직였다. SM 소속 가수들의 입점을 공식화한 지난달 17일, 25만 9000 원에 장을 마감했던 하이브는 2일 오전 11시 기준 9.07% 오른 28만 2500 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호재로 평가, 2분기 하이브의 최대 실적을 예상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 주가로 기존 대비 25% 상향한 30만 원을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위버스의 월간 활성 MAU는 1000명에 육박한다. 2분기 중 미국과 일본 아티스트의 위버스 순차 입점이 예상된다"라며 "3분기 멤버십 플러스 등 위버스 내 신규 서비스들도 연달아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