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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노머니 노아트'의 아트 큐레이터 개코와 봉태규의 초강수 세일즈가 통했다.
이어 김동진이 개코와 함께 등장해, 폐기물 처리장에 버려진 공업용 파레트를 주재료로 한 '가려진 시간에 대한 믿음'을 공개했다. 김동진은 "폐기물장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재활용과 영구 폐기의 기로에 놓인 것처럼, 예술 작품 또한 대중들의 선택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며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는 작품을 쓰레기를 활용해 그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코는 "작가에게 영감을 안겨줬던 쓰레기 처리장이 부모님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는데, 곧 문을 닫게 된다"며 "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작품"이라며 소장 가치를 어필했다. 나아가 개코는 "우리의 작품을 선택하면 내 머리를 직접 만지게 해주겠다"며 '초강수' 영업에 나서, "어필도 적당히 하라"는 MC 전현무의 핀잔(?)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지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상희는 단순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추상화 'GABE141'을 선보였다. 작년 한 해에만 18회의 초대전을 진행한 김상희는 "퇴근길에 우연히 바라본 자동차 후미등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며 "단순하게 그려낸 후미등으로 '도시판 불멍'을 하며 안정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민은 "자칫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대상을 분석하고 덜어내는 수많은 과정이 숨겨져 있다. 소를 해체해서 그린 피카소처럼, '현대판 피카소'가 같다"고 강력 어필했다.
채정완은 흑과 백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서로를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그림을 선보여 "오늘 유난히 거칠었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출연진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최초로 스튜디오의 모습을 그려낸 김동진은 "어둠 속에 떠 있는 무지개를 통해, 어딘가에는 빛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친칠라의 '똥'에 황금색 칠을 해, 캔버스의 이곳저곳에 붙인 독특한 작품을 완성한 황정빈은 "흑과 백 사이에서 다른 색을 한 친칠라가 꿈을 꾸고 있는 그림으로, 다양한 색들을 인정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작품 시간에 오랜 시간이 걸린 김상희 작가는 아쉽게도 20분 동안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작품에 들어가는 고민과 노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미완성인 상태도 괜찮았다"면서 "누구나 가진 내면의 어둠을 빙산으로 단순화해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아트 컬렉터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경매에 진출할 작품은 황정빈의 '양산을 쓴 친칠라'가 선정됐다. 경매에서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작전 싸움이 벌어진 끝에, 황정빈의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300만 원을 3배 이상 뛰어넘는 105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황정빈은 "작품 활동에 새로운 원동력과 의지를 안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쇼 '노머니 노아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