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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류승범이 슬로바키아 화가 아내와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밝혔다.
3년 전 갑작스럽게 결혼과 출산 소식을 알려진 류승범. 류승범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닌데 여러 가지 코로나19 상황도 겹치고 결혼식도 불가피하게 할 수 없었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소식을 전하는 게 뜸해졌다. 사실 기쁜 소식들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라고 밝혔다.
세 살이 된 류승범의 아이 이름은 나엘리. 류승범은 "인디언 이름인데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라며 "어쩔 때는 절 닮았고 어쩔 때는 엄마를 닮았다. 계속 변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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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예전에 아내가 제 작품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너무 놀라더라. 대부분 피가 나오고 때리고 맞고 하니까 너무 충격을 받더라"라며 "아이가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사소하지만 가장 큰 행복에 대해서도 밝혔다. 류승범은 "집에 조그만 마당이 있는데 창고에서 자전거를 꺼내서 체인도 칠하고 바람도 넣는데 안에서 아내랑 애가 깔깔대고 웃더라. 그 순간 너무 벅차게 행복하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 좋더라. 아무것도 없이 행복할 수 있구나. 아무것도 없이 행복한 걸 가족을 통해 배우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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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밝혔다. 류승범은 "제가 발리에서 지냈다. 서핑을 배워보고 싶어서. 해가 질 때 서핑하고 나오는데 큰 바위 위에 관광객들이 있었다. 거기서 아내를 처음 봤다. 근데 심장이 막 뛰더라. 제가 그런 경험이 처음이다. 말을 못 걸겠더라. 제가 원래는 호감이 있으면 말을 잘 거는 편인데 다가가질 못하겠더라. 심장은 뛰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다행히 아는 분이 서핑하고 나오시더라. 그래서 간절하게 도와달라 해서 그 분이 자리를 만들어줬다. 형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집 안에 작품들이 많았다. 아내도 화가라 그런 얘기를 자연스럽게 했다. 그게 2016년"이라 떠올렸다.
하지만 만난 지 3개월 만에 아내는 슬로바키아로 돌아갔다고. 그렇게 1년 반 정도 떨어져 지냈다는 류승범은 "어느 날 그 친구가 책을 보냈다. 그걸 보고 이 사람 만나야겠다 싶어서 슬로바키아로 갔다. 그 친구도 기운을 쐈을 것"이라며 "저희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운명이라 느낀다. 지내면서도 느낀다"고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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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류승범은 아내에 대해 "베로는 저의 사랑이자 스승이다. 그렇게까지 저를 좋은 곳으로 안내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범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형 류승완 감독. 류승완에게 류승범은 동생이자 페르소나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부당거래', '베를린' 등 총 8작품을 함께 했다. 형 류승완에 대해 류승범은 "영화에 미쳐있는 사람이다.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지금은 그런 면이 부럽기도 하다. 인생이 그렇게 초첨이 맞춰져 있는 게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형한테 서운한 점도 있다며 "현장에선 칼 같다. 영화를 찍을 때 이런 점이 더 좋을 거 같다 하면 '그건 네가 감독할 때 해'라고 한다. 그래서 저도 선을 더 지키게 된다"고 밝혔다.
류승완은 류승범에게 부모님 같은 존재. 류승범은 "저희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형이 7살 차이가 나니까 큰형 노릇, 부모님 노릇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저는 너무 어렸고 형님이 그 책임을 많이 안으셨다. 시멘트독 같이 반응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저한테는 강렬했던 게 형이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만들었다.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해서 모았던 돈으로 산 영사기를 집에서 켰다.그 분위기를 잊지 못한다. 형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