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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54)가 가수와 배우 활동의 병행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는 '유랑단' 활동이 한창이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은 12월에 촬영이 끝나기는 했지만, 어떤 게 걱정이 됐냐면, 차정숙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랑단이 오버랩되는데 그게 방해가 되면 어쩌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엄정화는 '댄스가수 유랑단'의 무대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기에 어린 친구들은 저라는 가수를 잘 모르잖나. 그래서 제가 어떤 노래를 했고, 어떤 무대를 했는지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도 했다. '예전의 노래를 지금 부르는 게 계속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 지금 제 노래는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앨범을 만들 때 '나 이런 사람이었어 얘들아. 나, 이런 효리, 완선 같은 가수도 있어. 들어봐'하는 의미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로 다음 앨범도 준비 중이다. 엄정화는 "쉬는 동안에는 운동을 엄청 해서 근육을 다듬으려 한다. 하하하. 이렇게 선포를 해야 하나"라며 "앨범을 만들려고도 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곡을 이제 추려서 기획하려 한다. 일단은 지금 '유랑단' 활동을 7월까지 즐겁게 할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1990년대 톱가수에 톱배우, 그리고 2020년대에도 톱가수, 톱배우다. 엄정화는 "진짜 어려운 일이지만, 제가 너무 운이 좋았던 사람이기도 한 것 같다.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잘한 것 같다. 하나에 갇혀 다른 시도를 두려워했다면, 오래 해오지 못했을 것 같다. 스릴러나 장르에 도전하는 것도 갈망했기에 정말 운이 좋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엄정화의 시도가 있었기에 지금 후배들의 도전도 있을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정화는 "그런 의미에서는 제가 잘 한 것 같다. 앞에 어떤 사람이든 선배가 있다면, 해온 사람이 있다면 '나도 갈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잖나. 그게 사실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는 없지만, 엄청나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안다. 배우와 가수를 동시에 시작했던 사람도 없었고, 연기를 하다가 가끔 앨범을 내는 사람은 있어도 지속적으로 앨범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이 되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닥터 차정숙'도 후배들의 길을 열어 준 작품 중 하나다. 엄정화는 "이번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엄청 '쫄았다'. 어떤 반응이 돌지. 오랜만의 드라마인데,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존재감도 없이 시작했다가 끝나면 어쩌지. '내 왜 이렇게까지 괴로워하지' 생각할 만큼 스스로 좀 많이 볶았다고 할까. 그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셨고, '언제 나오죠!'하면서 '잘돼야 오디션 볼 때 좋거든요!'하더라. 그런 것들이 한번에 몰려와서 모든 배우들이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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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가 출연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4%로 시작해 1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작품이다. 엄정화는 극중 타이틀롤 차정숙을 연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