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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채널 십오야' 나영석PD가 무산됐던 '1박2일' 남극 특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답사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나영석PD는 "저희 엄한 데 가지 않았냐. 남극 답사를 같이 갔다. 남극을 거의 2주 갔다"며 "세종기지에 계시는 분들의 가족들의 편지를 들고 멤버들이 배달해주면 좋겠다는 기획이었다"고 무산된 '1박2일' 남극 세종기지 특집을 언급했다.
나영석PD는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거다. 이걸 '무도'가 갔을 거다. 푼타아레나스의 라면집도 저희가 먼저 갔다. 저희는 방송에는 아예 못 나갔다. 답사만 가고 말았다. 남극을 가야겠는데 어떻게 가는지 모르니 답사를 갔다. 답사를 원래 여러 명이 가는데 너무 머니까 저하고 최재영 작가하고 극지연구소 베테랑 박사님과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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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열흘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한 나영석PD는 "제작비로 까먹어놓은 게 벌써 비행기 값만 해도. 저희 공영방송 다닐 때니까 예산도 빠듯했다. 이 많은 돈을 들여서 왔는데 사흘 거절 당했을 때 사실 돌아왔어야 되는데 너무 아까운 거다. 여기까지 왔는데"고 밝혔다.
그러던 중 나영석PD는 "매일 공항, 마트, 집만 전전하다 열흘이 지났다. 공항 가서 또 거절 다하고 돌아오는데 박사님이 저희가 불쌍하셨던 거다. 맨날 풀이 죽어서 돌아오니까. 박사님이 '오늘 어차피 못 가니까 차 타고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고 했다. 근데 여기서 사고가 났다"며 "바람을 쐬러 파타고니아의 국립공원에 갔다. 트래킹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사고가 났다. 트래킹 코스들이 어려운 지형은 나무로 길을 만든다. 오래된 나무를 밟았는데 밑이 푹 꺼졌다. 발이 쑥 들어갔다. '괜찮다'하고 돌아갔는데 그날 밤 다리가 점점 붓더라. 풍선 같았다"고 박사님의 부상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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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는 "결론만 얘기하면 정말 재수가 없었던 거다. 나무가 종아리의 어떤 부위를 친 거다. 그게 1억 분의 1확률이라더라"라며 "박사님을 사흘간 간호하다 박사님이 더 입원하고 울면서 남극도 못 가고 박사님은 다치고 아무것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후 한 번 더 남극 촬영을 기획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 이유에 대해 나영석PD는 "박사님이 퇴원하시고 너희들 촬영할 때는 날씨 좋으니까 갈 수 있다 해서 촬영이 다가왔는데 산티아고 대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시간 쓰고 돈 쓰고 마음 상하고"라고 안타까움에 댓글을 남겼고 나영석PD는 "이 말이 딱 맞다. 박사님이 우리를 엄청 도와주셨는데 사고가 나서 저희는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