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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댄스가수 유랑단이 광주 무대를 성황리에 마치고, 다섯 번째 무대인 양양으로 옮겼다.
특히 보아의 'Only One'에는 페어 안무가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김완선은 "배우 박서준을 이야기했지만 안된데. 박서준이면 연습 열심히 할 수 있는데"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보아는 "박서준이면 나도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김완선의 보아의 특강으로 한 층 더 부드러운 안무를 완성하게 됐다. "제가 감히 언니한테 춤을 알려드린다는게 죄송스럽긴 하지만"이라는 보아에게 김완선은 "자기만의 고유한 느낌이 따로 있고 시대도 있다. 지문 같은 거지"라며 특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을 선택했다. 평소 선이 곱거나 귀여운 안무를 보여 온 그는 "'미스코리아'는 너무 뻔한 것 같다"라며 새로운 시도를 결심한 것. 특히 엄정화 무대에는 남성 댄스 크루 어때(EO-DDAE) 외에도 '스우파'의 네임드 크루로 잘 알려진 라치카(La Chica)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쏠렸다. 라치카의 가비와 리안은 엄정화의 '치티치티 뱅뱅' 안무 일부를 직접 창작하며 이번 커버 무대에 힘을 실었다.
엄정화의 파격적인 변신에 이효리도 "완전 센 언니다"라며 감탄했다. 엄정화는 "센 언니의 기를 받기 위해 이효리한테 특훈을 받기도 했고, 매일 매일 이효리의 뮤직비디오를 봤다"라며 남다른 비결을 전했다. 이후 대기실에서 만난 엄정화는 이효리를 보자마자 그간의 고생이 생각나는 듯 눈물이 터졌다.
화사는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 무대를 커버했다. 20여 명의 댄서팀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화사는 원곡자의 마음에도 쏙 드는 무대를 만들었다. "막내인 만큼 모든걸 갈아 넣어야되지 않나 생각했다"는 화사는 "김완선의 대표하는 곡 중에 가장 첫번째라고 생각했다. 이 명곡을 어떻게든 더 빛내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또한 "많은 후배들이 리메이크를 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정면돌파를 하고 싶었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힌 화사는 "무대를 준비할 때는 고민은 필수이고 숙명인 것 같다"라며 함께 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후 대기실에서 김완선을 꼭 끌어안은 화사는 "너무 좋아서요"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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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즉석에서 관객 한 명을 무대로 올려 주인공으로 만드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효리의 진심이 느껴지는 객석에는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나는 댄싱퀸이다"라며 "춤을 출때 제가 굉장히 멋지게 느껴지고, 여러분들이 저를 떠올리실 때 댄싱퀸이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다"고 선곡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엄정화의 동네 친구인 우원재에 특별히 피처링을 부탁했다. 우원재는 "엄정화에게 제안을 받고 밤을 새워 랩 가사를 만들었다"면서 엄정화와 즐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화사는 'I'm a 빛'을 선곡했다. 그는 "지금까지 낸 곡 중에 가장 사랑을 못 받은 곡이지만, 제가 가장 애정을 주는 곡이다"라고 밝혔고, 김완선은 '오늘밤'을 선택해 "그 당시 새로운 도전으로 많은 분들이 놀라셨지만, 이 곡으로 김완선이라는 사람이 각인 됐던 것 같다"고 이유를 말했다. 한편 광주 유랑은 공식적인 무대 후에도 릴레이 앙코르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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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히트곡 바꾸기에 대해 이야기 하던 이효리는 "우리는 새로운 것을 계속해야 한다. 설렘이 없잖아"라고 이야기했고, 화사는 "많은 자극이 됐다"며 만족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앞서 이효리의 발언에 대해 엄정화는 "근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시간이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아카이브를 찾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걸 보여줄 수 있고 우리는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유랑을 하면서 과거의 원하는 기억을 선물하고 우리는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완선에게 위로가 됐는지 멤버들은 궁금해 했다. 김완선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가 힘들고 싫었던 시기가 아니라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던 열정 가득했던 그 마음이 자꾸 생각이 나더라. 더 즐기면서 좋아하면서 하는 일이 됐다. 나한테 너무 큰 선물이다"라며 유랑단에 의미를 새겼다.
막내 화사는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면서 "해택같은 느낌이 든다. 현역또래 친구들도 선배들이 너무 필요하다"라고 자신에게 온 기회에 대한 감사함을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럼 하차해"라며 장난으로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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