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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오정세 "톱스타役 캐스팅, 나 조차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거미집')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08:50 | 최종수정 2023-09-21 11:01


[인터뷰③] 오정세 "톱스타役 캐스팅, 나 조차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정세(46)가 "톱스타 캐릭터, 나 역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고 말했다.

오정세가 21일 오전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 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 인터뷰에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이자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를 연기한 소회를 전했다.

오정세는 "처음 강호세라는 인물을 맡았을 때 좋게 이야기해서 사랑이 많은 것이지 사실 바람둥이다. '거미집'에서 나오는 여러 욕망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이 인물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관객이 생각할 때 비호감, 나쁜 사람으로 보여져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전체적인 영화 톤으로 봤을 때 유쾌함으로 보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관객과 같이 갈 수 있는 강호세를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지금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톱스타 역할로 김지운 감독이 나를 선택 했다는 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톱스타 역할은 '남자사용설명서'(13, 이원석 감독) 때 처음 맡았다. '남자사용설명서' 당시에는 내 스스로 의문의 시선, 또 대중도 의문의 시선이 훨씬 많았다. 조연이었던 배우가 톱스타 주연을 연기 한다는 게 막연하기도 했고 다들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남자사용설명서' 때 굉장히 힘들었다. 톱스타 연기를 해야 하는데 내가 봐도 비주얼이 아닌 것 같았다. 나에게 '멋있다'라며 외치는 보조출연자도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옷이 좀 입혀져서 그런지 '남자사용설명서' 때처럼 힘들지 않았다"며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히 있는데 이제 그렇게 크지 않고 그렇게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부담감 때문에 다른 걱정을 하는건 마이너스인 것 같다. 주연으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은 있긴 하지만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미집'이라는 작품은 특히 부담이 없었던 작품이다. 칸영화제 갔을 때도 큰 해외 영화제에 초청된 일이 처음이라 분명 긴장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칸영화제는 긴장이 안됐다. 처음 외국땅에서 밟는 레드카펫은 긴장할 법 하지만 그런 걱정 없었던 이유가 안내해줄 든든한 감독과 동료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경쟁작도 있지만 동료들이 든든하게 있으니 즐길 수 있다. 내 옆에 천군만마가 있으니까 조바심이 안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고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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