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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김대호가 생애 첫 팬미팅에서 눈물을 흘렸다.
팬미팅 장소인 '민들레영토'에 도착한 김대호는 과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에서 팬미팅을 하게 됐다는 사실에 감회에 젖었다. 이후 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김대호는 지난해 화제가 된 '24시간이 모자라' 춤을 추며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김대호는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Q&A' 시간을 가졌다. 한 팬은 술을 매일 마시는 김대호의 건강을 걱정했고, 이에 김대호는 "건강 검진했는데 지방간이 나왔다. 근데 지방간은 웬만하면 다 있다. 이제는 운동을 좀 하려고 한다. 내가 야식과 폭식을 하는데 탄수화물을 좀 줄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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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인생은 사실 혼자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되게 냉소적으로 살긴 하는데 사람이 살다 보면 가치관이 좀 흔들릴 때가 있지 않냐. 요즘 살면서 약간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한테 기대도 안 하고 살던 내 모습이 그냥 나만의 생각이고, 진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따뜻함도 있는 세상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며 "난 사람들한테 따뜻한 말이나 감정을 준 적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다. 내가 뭐라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여러분들 뵈니까 오히려 내가 약간 치유되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분도 좋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대호는 생애 첫 팬 미팅을 마친 소감에 대해 "뭔가 느낌이 무겁다. 날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인식하면 너무 무겁고 부담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오늘 자체가 너무 기쁘고 재밌었지만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약간 좀 부담스럽고 어렵고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어쨌든 내가 방송 생활하면서 평정심이 좀 흔들렸던 날인 거 같다. 내가 입버릇처럼 '영원한 건 없어. 다 변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난 안 변할 줄 알았다. 근데 오늘을 계기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 감정에 솔직해지자고 생각했다. 오늘 기분 너무 좋았고 날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