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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엄태구가 한선화의 햇살 미소에 제대로 홀렸다.
먼저 클럽에서 서지환을 처음 본 고은하가 쓰러진 웨이터를 부축하며 깨진 술병을 주워 든 서지환을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하면서 운명의 장난도 시작됐다. 특히 경찰 놀이 콘텐츠를 촬영하다 온 탓에 경찰복을 입고 있던 고은하가 사람들에게 떠밀리다 못해 결국 서지환에게 초면부터 대뜸 수갑을 채운 것.
설상가상 서지환이 고은하가 들고 있던 사탕을 신종 마약으로 착각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기도 전 오해부터 하게 됐다. 심지어 서지환은 고은하를 자신의 라이벌인 고양이 파에서 보낸 스파이라고 확신하며 그녀를 집요하게 추궁하기도 했다. 이를 참다못한 고은하는 급기야 사탕을 입안에 모조리 털어 넣었고 경악한 서지환이 이를 말리려다가 의도치 않게 고은하의 입에 있던 사탕을 받아먹는 불상사가 일어나 폭소를 안겼다.
그러나 서지환이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는 고은하를 보고 떨림을 느끼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신에게 온갖 굴욕을 안겼던 인물임을 알면서도 자리에 못 박힌 듯 우뚝 서서 고은하를 바라보는 서지환의 눈빛에는 어느새 설렘이 서려 있었다. 생전 처음 느끼는 감정에 심장을 부여잡는 등 모태솔로 서지환에게 찾아온 봄바람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훈훈한 무드도 잠시, 청소를 하던 고은하가 얼결에 서지환의 명치를 가격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계단에서 떨어져 기절한 서지환과 어쩔 줄 몰라하는 고은하의 표정이 대비를 이루며 '놀아주는 여자' 1회가 막을 내렸다. 과연 첫 만남부터 줄곧 꼬이고 있는 서지환과 고은하가 서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놀아주는 여자'는 첫 방송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전개로 과몰입의 시동을 걸었다. 캐릭터의 특색을 담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유쾌한 연출이 어우러져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도전한 엄태구(서지환 역)의 색다른 변신과 키즈 크리에이터 역할에 녹아든 한선화(고은하 역)의 사랑스러운 에너지는 극의 활력을 더했다. 서지환과 고은하의 티키타카를 풀어내는 엄태구와 한선화의 시너지가 '놀아주는 여자'를 가득 채워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놀아주는 여자' 1회 시청률은 수도권 2.2%, 전국 2.3%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