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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포미닛의 귀여운 막내가 차근차근 성장해 데뷔 8년 차 연기자가 됐다. 배우 권소현(30)이 영화 '새벽의 Tango(탱고)'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관객들과 만난다.
권소현은 지난 2일 개막한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새벽의 Tango'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각자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삶의 관계와 태도에 관하여 성찰적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김효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도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낸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초청 때는 화이트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머리를 묶었다. 이번에는 변화를 주고 싶어서 드레스 고를 때 신중했고, 머리스타일도 고민을 많이 했다. 첫 회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긴장 하나도 안 하고 '이거 다음 순서는 이거지'하고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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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었다"는 권소현은 "어떻게 하면 나를 알릴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독립영화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고 싶었다.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게 KAFA 작품이어서 시작을 하게 됐고, 매년 욕심도 났다. '새벽의 Tango'의 경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독후감을 써서 감독님께 드렸다. 그 이후에 면담을 두 시간 정도한 후에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소현은 지난 2016년 포미닛 해체 후 배우로 전향해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생일', '블랙머니', '런 보이 런', '그 겨울, 나는', '딜리버리' 등에 출연해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는 "배우 활동 초반에는 꼬리표를 벗고 싶었다. 내 이름 앞에 팀 이름이 붙으면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이젠 인정하게 됐다.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다. 가수 활동은 7년 정도 했고, 배우로는 8년 넘게 활동하고 있으니까 '내가 쌓아갈 이미지는 배우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편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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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미닛 멤버인 현아는 오는 11일 하이라이트(구 비스트) 출신 용준형과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권소현은 "언니가 결혼하는 게 아직 안 믿기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일정이 서로 안 맞아서 못 보다가, 추석쯤에 만났고 청첩장도 받았다"며 "11일이 부산영화제 기간과 겹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새벽의 Tango'가 경쟁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거라, 마지막 날 시상을 하는데 되도록이면 끝까지 있으려고 한다. 독립영화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부산=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