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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귀신 보는 노무사 정경호가 첫 번째 의뢰를 시원하게 해결했다.
무진은 민욱을 통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됐다. 민욱은 정식 채용이 되기 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실히 일했다. 기계가 고장 나면 적당히 고쳐 사용해야 했다. 민욱은 조심하지 않으면 기계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주의만 받고 일을 시작했고, 사고는 안전규정이 지켜지지 않아 발생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공장과 유족간 합의로 사고는 조용히 덮였고, 학교는 취업률 때문에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무진은 산재표에 기록된 사고 발생 날짜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무진스'는 사고의 숨겨진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견우를 공장에 위장 취업시켰다. 견우는 민욱의 룸메이트였던 외국인 노동자 니말(아누팜)에게 접근해 사고 발생 시점을 물었지만, 니말은 강제추방이 두려워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와중에 견우의 정체가 들통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악덕 공장주는 민욱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가 죽었다며 막말을 했고, 무진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어른들이 보호해야 하는, 어린 학생이었잖아요"라고 외치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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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욱의 엄마를 안아주는 무진의 장면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연출로 감동을 선사했다. 무진은 생전 민욱이 엄마에게 했던 손하트 애교를 떠올리며 인사했고, 그 모습이 민욱과 겹쳐졌다. 엄마에게 안긴 채 민욱은 따스한 빛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민욱이 떠난 자리에는 무진이 민욱의 엄마를 안아주며 위로를 하고 있었다. 그들을 보는 보살(탕준상)의 모습에 이어, "고맙습니다. 노무사 님"이라고 말하는 민욱의 목소리가 들리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무진스'의 유쾌한 케미에 웃다가, 사건 해결에 속이 시원해지고, 울컥하는 감동과 위로까지 전해준, '노무사 노무진'만의 매력이 제대로 빛난 한 회였다. 엔딩에서는 허를 찌르는 웃음을 안기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민욱을 성불시킨 무진은 이제 보살과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해방이다"를 외쳤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전봇대에서 끊어진 전깃줄이 채찍처럼 무진을 향해 돌진했고, 또 목숨줄이 간당간당한 무진의 비명 소리가 2회 엔딩을 장식했다. 계속해 유령을 보게 된 무진이 좌절하고 몸부림치고, 빙의가 되는 모습이 예고돼 3회를 향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