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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던 여성 스타들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극, 무용, 그리고 유튜브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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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는 LG아트센터 25주년 기념 제작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여성 햄릿'이라 불리는 고전을 맡아 내면의 혼돈과 갈등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이영애는 "결혼과 육아를 겪으며 여성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이영애'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그는 권태와 억압에 시달리는 헤다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과 폭발적인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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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미숙은 '이미숙+숙스러운 미숙씨' 채널을 통해 흰머리와 민낯을 드러낸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명품백이 가득한 옷방에서도 "요즘엔 에코백이 편해서 자주 든다"고 털어놓는 솔직한 모습은 관능미의 대명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원조 신비주의' 고소영도 '바로 그 고소영' 채널을 개설해 가족과의 일상, 딸에게 주는 생일 선물, 평범한 외출까지 공개하며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고소영이 입은 옷부터 사용하는 향수, 먹는 음식까지 모두 화제가 되며 유튜브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여배우들의 무대와 플랫폼 도전은 단순한 활동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배우'라는 틀을 넘어서는 시도로 평가된다. 중년 여성 배우들이 설 자리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연극, 무용, 유튜브는 또 하나의 무대가 되어주는 가운데 앞으로 이같은 시도는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