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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굿보이' 박보검이 마지막까지 '배드보이' 오정세에 맞선다.
윤동주뿐 아니라 '굿벤져스' 역시 각자 트라우마와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사격 천재 지한나는 돈 버는 데만 급급한 엄마 진경숙(서재희)과 동료들의 따돌림을 겪으며 이명과 공황 증세로 총을 내려놓았다. 게다가 경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에 민주영이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풀어야 할 의문도 생긴 상황이다. 김종현(이상이)은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왼쪽 눈을 검에 찔려 부상을 입은 후, 뾰족한 것만 보면 패닉에 휩싸이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게다가 검사가 된 형과의 끊임없는 비교에서 비롯된 열등감에 시달리며 부유한 집안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고만식(허성태)과 신재홍(태원석)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가장으로서의 책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경찰청에서 어떤 굴욕을 받아도 어떻게든 버텨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상처와 사연을 안고 모인 이들이 '굿벤져스'라는 이름 아래 함께 싸우며 성장해가는 과정은, 후반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중요한 서사로 작용할 예정이다. '원팀'의 맹활약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대목이다.
민주영은 평범한 관세청 공무원의 얼굴로 첫 등장했다. 그런 그가 극악무도한 실체를 드러낼수록 충격이 더해졌다. 그는 인성시의 지하 경제를 장악한 대부였고, 그 카르텔의 규모는 상상 그 이상으로 거대했다. 국제 마약 유통의 핵심인 마귀(이호정)부터 러시아 극동 마피아 레오(고준), 조선족 조폭 동북회를 이끄는 백석춘(안세호), 그리고 헤비급 복싱 챔피언으로 경비업체 J9의 대표 오종구까지, 국경을 넘나드는 악의 연합을 형성했다. 이에 한국, 일본, 동남아를 아우르는 유통망을 바탕으로 마약, 불법 무기와 차량까지 이권을 점점 확장해 나가며, 경찰, 검찰, 정치권력에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법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 거대한 카르텔을 막기란 결코 쉽지 않은 상황. 물론 이들은 철저히 각자의 이익을 좇는 관계라는 점에서, 균열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민주영은 "나를 믿지 말고, 돈을 믿어라"는 말을 남기며 연합의 본질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후반부에선 위기와 상처로 더욱 단단하고 강력해질 '굿벤져스' 특수팀이 민주영과 악의 카르텔을 어떻게 와해시키고 반격을 가해 법의 심판대에 올릴 수 있을지, 그 통쾌한 과정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