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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미지의 서울' 박보영 "1인 4역? 편집본 보고 자신감 하락..나름 애썼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6-30 07:00


[인터뷰①] '미지의 서울' 박보영 "1인 4역? 편집본 보고 자신감 하…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보영(35)이 1인 4역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박보영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미지의 서울'(이강 극본, 박신우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박보영은 "매주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처음에 작가님의 글을 봤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작품이 더 풍부하게 나온 것 같아서 매번 본방을 보면서도 행복감고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사실 너무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더 사랑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쉬웠다기 보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보영은 "드라마를 (선택)하기 전에도 1인 2역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촬영을 하는 게 정말 녹록치가 않더라. 대역을 해주시는 분들이 상대로 배역을 연기해주셔서 리허설을 할 때 제가 했던 연기를 봐주시고 녹화를 하시거나 가이 대화를 통해 디테일을 만들어 대역 분들이 제가 했던 연기를 똑같이 해주셔야 제가 그 연기에 대한 리액션을 할 수 있는데, 나중에 CG(컴퓨터 그래픽)를 하다 보니까 눈높이가 잘 안 맞을 때가 있더라. 그래서 나중에는 제가 앉은 상태에서 벽에 표시만 해두고 혼자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또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저는 상대방이 하는대로, 그것에 맞춰 바로 바로 수정하는 편이더라. 그런데 이건 상대도 저니까, 다 계산해서 하려다 보니, 아직 맞춰보지 않은 합에서 혼자 계산을 해야 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고, 특히 움직이는 신을 찍을 때가 어려웠다. 혼자 어느 타이밍에서 어떤 대사를 하고, 결과적으로 어떻게 도착하는 속도를 계산해야 하는 것들이 쉽지 않았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는데, 많이 발전할 수 있던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①] '미지의 서울' 박보영 "1인 4역? 편집본 보고 자신감 하…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미지의 서울' 속 미지와 미래는 박보영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2역을 넘어서 1인 4역을 소화해냈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보영은 "저는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데, (이번에) 두 배로 한 것에 대한 것은 있지만, 제 나름대로 그냥 기분은 매번 했던 것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응이 조금 남다르다. (팬들의 반응에) 살짝 얼떨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실 감독님이 편집본 1화를 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본 적이 있다. 감독님은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하신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제가 가장 걱정한 것이 '그냥 박보영이네' 이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미지와 미래로 보여야 하는데, 박보영1, 박보영2처럼 보이는 것이 컸다. 제가 스스로 낼 때의 목소리와 송출되는 목소리가 달라서 당황을 했다. 제가 생각했던 두 인물의 차이가 좀 덜 나보여서 당황했는데, 편집본을 보고 조금 더 제가 생각했던 것? 더 차이를 둬야지 뒷부분에서 차이가 더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집본을 본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나중에는 미지와 미래가 따로 보인다고 말씀해주신 것이 제일 컸다"고 했다.


[인터뷰①] '미지의 서울' 박보영 "1인 4역? 편집본 보고 자신감 하…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또 박보영은 "설정값을 만들 때 감독님이 저와 미팅을 하면서 ?c신 것은 1인 2역을 한다고 해서 미지와 미래를 너무 다르게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나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하셨을 정도로 톤을 너무 다르게 잡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너무 저음을 쓴다거나 하는 것은 지양하자고 하셔서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면 폭을 많이 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미지와 미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시골에 있는 친구와 서울에 있는 친구가 비주얼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해서 서로 바꿀 때 외적인 모습을 따라하게 되니 저희만 아는 디테일을 잡아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미래는 아이라인의 점막을 채워서 또렷하게 했고, 미지는 잘 따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꼬리만 살짝 빼는 걸로 했다. 또 미지는 주근깨가 있는 설정이라 시골에 있을 때는 주근깨가 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씻으면 주근깨가 보이는 것으로 만들었다. 후반 보정을 하는 과정에서 주근?튼 많이 날아가서 아쉽지만, 저희만의 디테일을 많이 챙겼다. 미지의 단발과 미래의 단발도 달랐는데, 미래는 깔끔한 단발이라면 미지는 '샤기컷'처럼 만들었다. 저희 나름대로 애를 썼다"며 웃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보영은 극중 미지와 미래 쌍둥이를 연기하면서 1인 2역을 넘는 1인 4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보영의 열연에 힘입어 '미지의 서울'은 첫회 3.6% 시청률로 출발, 두 배가 넘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줬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특히 화제성 면에서도 선전하면서 전체 드라마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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