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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고단하게 사는 건달 연기…땅에 발붙인 이야기"
JTBC 첫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예전 드라마의 따뜻하고 뭉클한 느낌을 듬뿍 담았다.
송해성 감독은 14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서 "제목도 요즘 쓰지 않는 사어(死語)이고, 건달이라는 직업도 1980∼90년대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평양냉면처럼 '슴슴'(심심)하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먹다 보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든 송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여기에 드라마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의 김운경 작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함께 각본을 썼다.
시인을 꿈꿨지만,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달로 사는 주인공 박석철 역은 이동욱이 맡았다.
그의 첫사랑 박미영은 이성경이, 라이벌 보스 강태훈은 박훈이 연기한다. 천호진과 오나라, 류혜영도 박석철의 미워할 수 없는 가족들로 등장한다.
흔히 말하는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조합이다.
배우들은 '노스탤지어'(향수), '레트로'(복고), 긍정적인 촌스러움 같은 말로 '착한 사나이'만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했다.
이동욱은 "요즘 드라마와 영화는 장르물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건달 역할이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미화하기보다 찌질하고 고단하게 사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류혜영도 "올드한 매력이 있어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감독은 미국 시인 포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인용하며 우리가 모두 경험한 선택과 후회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이 선택을 내린 뒤 후회하고, 그 후회 때문에 다시 선택하는 이야기"라며 "우리가 잊고 있던 후회와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착한 사나이'는 JTBC가 새롭게 시작한 금요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오는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2회씩 연달아 방영할 예정이다.
heev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