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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번 포스터에선 우선 켜켜이 포개진 시간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온다. 발 디딜 틈 없이 쌓여 있는 시나리오와 책, 손때 묻은 캠코더와 낡은 장비들은 황동만이 감독 데뷔라는 결실을 보기 위해 투쟁해온 2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성과 없는 이 세월이 무가치하고 하찮게 비춰질지 모르지만, 황동만에게 이 공간은 매일같이 무너지면서도 다시금 꿈을 이뤄내고 말리라며 거듭 일어서온 치열한 전쟁터다.
그 한가운데에서 황동만은 카메라를 움켜쥔 채, 자신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하려는 세상을 향해 삐딱한 시선을 던진다. 특히 "이 바닥 뜨는 게 맞다", "될 리가 없다"며 비수를 꽂는 세상의 차가운 편견에 맞서, "내 인생이 왜 니 맘에 들어야 되는데요?"라고 일갈하는 황동만의 반항기는 인물의 정체성을 단번에 관통한다.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개인의 삶을 평가하는 사회를 향한 통쾌한 카운터펀치이자,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황동만의 멈추지 않는 에너지를 엿보게 한다. 과연 20년째 묵묵히 지켜온 그의 꿈이 세상의 반대를 뚫고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첫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모자무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 감정을 가장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내는 박해영 작가와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연대를 포착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인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현대인의 보편적 감정인 '불안'을 키워드로,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에 멈춰선 이들에게 '인생의 초록불'을 켜줄 2026년 상반기 최상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는 4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