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희연(기타), 지원(기타), 현진(드럼), 하은(건반), 세미(베이스)가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멈춰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걸그룹이라는 화려한 허물을 벗고, 악기를 손에 쥔 다섯 명의 소녀들이 '밴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정각을 알린다.
밴드 레이턴시(LATENCY)는 18일 서울 마포 상암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데뷔 앨범 '레이트 어클락'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레이턴시는 시그니처 지원(기타), 하은(건반), 세미(베이스)와 이달의소녀 현진(드럼)의 파격 변신과 천재 기타리스트 희연이 모여 결성된 밴드다.
무엇보다 유튜버 출신 희연을 제외하고는, 모두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이 관심사다. 지지원, 하은, 세미는 걸그룹 시그니처, 현지은 이달의 소녀와 루셈블로 활동했다. 기존 걸그룹 이미지 위에 밴드 사운드, 연주력을 더하면서 레이턴시만의 색채가 탄생하는 셈이다.
멤버들 역시 '새로운 시작'이라는 거에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지지원은 "새로운 출발의 날이라 기쁘다. 음악적으로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저희의 멋진 출발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세미는 "새로운 도전인 만큼 많이 떨린다. 더 멋있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진은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하은은 "애정을 담은 곡이 세상에 공개된다는 게 감사하다. 설레기도 하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그걸 좋은 모습으로 바꿔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지원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레이턴시 팀명에 대해서는 세미가 "음악용어 레이턴시, 지연된다에서 착안됐다. 조금은 지연돼도 대중분에게 저희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섯 멤버가 다시 뭉치게 된 이유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지원은 "우선 저희가 FA였다. 솔로를 내면서 대표님과 인연이 닿았다. 보컬로 제안해 주셨는데, 보컬로 하는 것보다 음악에 열정이 가득한 친구들을 알고 있었다. 같이 해보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그니처를 같이 한 하은, 세미에게 연락했고, 현진이랑은 같이 연습생을 했었다. 그때 10년 전에 드럼을 했었는데 재밌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비주얼도 좋지 않느냐. 그래서 당장 연락했다. 그런데 흔쾌히 같이 하면 너무 좋다고 해줬다"고 돌이켰다.
그룹 활동은 처음인 희연은 "저는 첫 공식 팀 활동이다.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 만큼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현진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첫 앨범 '레이트 어클락'은 밴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각자의 시간에서 오래 돌아온 끝에 만나는 첫 번째 정각이란 의미를 담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 무대를 향한 갈증, 그 안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체성을 대변한다.
하은은 "늦은 시간에 맞춰진 정각이다. 늦어져 보일지 몰라도, 지금 시작하기엔 정확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저희가 움직이기 시작한 첫 정각이다"라며 신보를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팀명과 같은 '레이턴시'다. 현진은 "타이틀곡 제목을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만큼 대중분에게 기억되기 위해 '레이턴시'로 짓게 됐다"고 소개했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하은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걸그룹 출신인 만큼, 밴드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은은 "오히려 밴드여서 하고 싶었다. 밴드 음악을 평소에 좋아해서 콘서트도 보러 다니고, CCM 밴드에서 세컨드 피아노였다. 피아노가 음색을 바꿀 때마다 다른 악기로 바뀌는 게 매력있더라. 합주할 때마다 즐거웠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친구가 밴드를 해보자고 했다. 오래 있던 꿈인데, 지원이가 그걸 찾아내 준 느낌"이라고 답했다.
세미는 "희연언니 말고는 다 악기 연주는 처음이었다.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하고, 개인으로도 연습하고 그랬다. 틈 날 때마다 연습했다. 합주할 때는 희연언니가 경력자고, 실력자라, 피드백해줬다"
희연은 "활동을 오래 했었던 친구들이랑 음악적 지식이 좋아서 금방금방 합을 맞출 수 있었다"며 "멤버들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원래 클래식 전공이라, 한 시간씩 독주를 했었다. 그땐 외로웠는데, 멤버들과 같이 하니 훨씬 힘이 되는 것 같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세미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걸그룹 활동 때는 퍼포먼스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악기를 연주해야 한다. 현진은 "드럼 포지션이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즐기면서 무대했다"고 했고, 지원은 "연주하면서 멤버들과 눈을 많이 마주친다. '실수할 것 같다, 마음이 조급하다'가도 멤버들 얼굴을 보면 안심된다"고 전했다.
희연은 "시간을 주제로 한 곡인 만큼 째깍째깍이라는 소리가 들어가는데, 그게 재밌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밴드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밴드로 재데뷔한 것에도 시선이 쏠린다. 하은은 "저희를 걱정하시고 우려하시는 것도 관심이라 생각해서 좋게 생각한다. 원래 K팝 음악을 하던 멤버들이라, 걱정하는 마음 당연히 안다. 연습으로 증명하겠다. 조금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꾸려면 계속 배워가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밴드들과 차별점으로는 지원이 "희연언니의 기타가 차별점이다. 전원 보컬로 활동하는 밴드라, 여러 색깔을 담을 수 있다. 아이돌 생활도 오래 했고, 희연언니도 음악 생활을 오래 했다. 각자 뿜어내는 에너지 한도가 높은 것 같다. 그게 저희 매력인 것 같다"고 짚었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희연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팀명이 '조금 늦더라도 우리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의미인 만큼, 멤버들이 각자의 공백기나 전환기 동안 가장 힘들었던 시간에도 질문이 나왔다. 멤버들은 '내 시간이 멈춰있다'고 느꼈던 순간에 답하면서, '지금'이 왜 레이턴시에게 가장 완벽한 타이밍인지 설명했다.
세미는 "시그니처 활동이 끝났을 때가 쉼표의 시간이었다. 더 음악 활동을 하고 싶고, 팬분들을 보고 싶었다. 그때가 쉬어가는 단계였다"라고 했고, 하은은 "저도 같이 시그니처를 했었다. 저는 좀 더 활동을 일찍 마무리했다. 그동안 사실 노래를 완전히 하지 않았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노래를 하는 시간은 딱 멈춰 있었다. 공백기 동안 노래를 짝사랑한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현진은 "공백기동안 힘들었던 순간은 무대에 못 올라갔던 거였다. 기다렸던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은데, 하지 못 해서 속상했다"라고 했고, 희연은 "밴드는 중고등학교생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학업에 집중했다. 코로나 때 무대도 많이 없어서 지금이 정각이라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지원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는 게 꿈이었다. 기타도 배우고 싶었는데, 연습생이 되면서 멈춰있었다. 기회가 돼서 주체적으로 의견도 내고, 악기들을 하면서 만들어가게 됐다. 공백기보다는 하고 싶던 게 멈춰 있다가 제 꿈을 펼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밴드 '레이턴시'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멤버 들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3.18/
긴 공백과 기다림 끝에 '지연된 시간'을 뚫고 나온 레이턴시. 이들의 시선은 이제 더 넓은 무대를 향하고 있다. 지원은 "저희 이야기를 하는 밴드가 되는 게 목표다. 굉장히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레이턴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고 했고, 희연은 "재즈를 좋아해서 재즈도 도전해서 '서울재즈페스티벌' 가고 싶다. 그리고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해서 '코첼라' 같은 무대에 가고 싶다"고 바랐다.
세미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대중 분에게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레이턴시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첫 앨범 '레이트 어클락'을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