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사별' 정선희 "배우자 잃은 슬픔, 요란할 여유도 없었다"

기사입력 2026-03-22 13:07


'故안재환 사별' 정선희 "배우자 잃은 슬픔, 요란할 여유도 없었다"

[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가족을 잃은 소설 속 주인공에게 깊이 감정이입하며 눈물을 보였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는 '정선희도 눈물 나게 한 작품.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 기차의 꿈 해석 및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정선희는 데니스 존슨의 소설 '기차의 꿈'을 읽은 뒤 느낀 감상과 해석을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작품이 전하는 삶과 상실의 정서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정선희는 가족을 잃은 주인공의 서사에 깊게 몰입했다.

그는 "이 책이 주는 묵직한 울림은 슬픔이라는 게 요란하게 해석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자기 가족을 잃은 상실, 특히 배우자와 자식을 잃은 상실은 감히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책은 슬픔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내면의 깊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지도 않는다. 상실의 무게만 붙들고 늘어지지도 않는다. 그게 오히려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故안재환 사별' 정선희 "배우자 잃은 슬픔, 요란할 여유도 없었다"
정선희는 또 "이게 우리 삶과 닮았다고 느꼈다. 슬픔에 요란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요란하게 반응할 시간이 없다. 생존 앞에서는 멈춰 서서 오열할 여유조차 없다. 누군가는 악소리도 못 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림의 노래 '위로'도 언급했다. 정선희는 "예전에 하림의 '위로'를 참 좋아했다. 결국 모두가 슬픔을 다 드러내고 울지는 못한다는 뜻이더라"며 "슬픈 일을 겪고도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으로는 "숲에 가끔은 죽은 나무도 있다"를 꼽았다.

정선희는 "나 이거 보고 울었다"고 웃어 보인 뒤, "숲에 죽은 나무도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가끔은 내가 죽은 나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삶이라는 게 누구나 반짝이는 결과만 내놓는 건 아니지 않나. 나와 비슷하게 출발했던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고, 넘어지고 다쳐서 더는 숲을 살아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그런데도 죽은 나무도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 따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든 죽은 나무가 될 수도, 작은 벌레가 될 수도 있다. 늘 장악력 있는 큰 나무일 수는 없다"며 "그래도 숲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작고 미미한 것들 사이에도 반짝이는 순간은 있다고 생각하니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선희는 "지금 내가 작은 벌레처럼 느껴지든, 죽은 나무처럼 느껴지든 숲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 그런 생각을 붙들면 조금은 덜 치열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정선희는 지난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며, 2008년 사별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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