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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밝고 따뜻했던 얼굴 뒤편, 밴드 데이식스(DAY6) 원필이 내면의 필터를 벗었다. 그간 데이식스의 음악을 통해 '찬란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왔다면, 이번엔 그 페이지 뒷장에 숨겨둔 '눅눅하고 어두운 일기장'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원필은 "하고 싶은 표현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반복해서 곡을 들으며 쌓인 부담과 불안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발매일이 빨리 와서 그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앨범 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원필은 "타이틀곡 수정이 가장 많았다. 여러 방향으로 시도했지만 결국 원버전으로 돌아갔다"며 "수정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간 햇살 같은 미소와 서정적인 음색으로 위로를 건넸던 원필이 이번에는 서늘한 어둠과 지독한 고독을 꺼내 들었다. 원필은 "어두운 감정이나 무너져가는 모습, 심지어 퇴폐적인 분위기까지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음악적 답답함을 해소하려 했다"고 이번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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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필은 "일반적인 사랑 노래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건강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이러한 역설적인 고백은 이번 앨범의 정체성을 관통한다. 비록 가사를 쓰며 '너무 간 것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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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군백기' 이후의 재회를 꼽았다. 가장 소중한 기억이 화려한 공연장이 아닌 소박한 연습실이었던 것.
"코로나 시기와 겹치며 공백이 길었는데, 전역 후 처음 합주하던 순간이 가장 감사했다. 엉망진창이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금, 책임감도 커졌다. 원필은 "전역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멤버 전원이 JYP엔터테인먼트와 두 번째 재계약을 마친 것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함께한 스태프들과의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솔로 앨범과 관련, 데이식스 멤버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성진은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고 했고, 영케이는 타이틀곡을 미리 짚어냈다. 도운은 두 곡을 듣고 한 곡을 바로 선택했는데, 그 곡은 이번 앨범에 실리지 않았으며 향후 공개 여부는 미정이라고.
그러면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드래곤포니, 하츠웨이브, 루시 등 후배 밴드들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선배 밴드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원필은 "후배 밴드들 노래를 다 듣고 있다"라며 "밴드는 무엇보다 곡이 중요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많은 고민을 쏟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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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떨림의 연속이다. 혼자 무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고백한 원필은 "2022년 첫 솔로 콘서트는 코로나 시기라 관객 반응을 바로 느끼기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보다 밝고 편안하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생각보다 좋네'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원필. "제 수록곡 중 단 한 곡이라도 누군가의 삶에서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도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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