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고(故) 신해철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이 다시 조명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이하 '셀럽병사')에서는 고 신해철의 삶과 함께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료 과실 의혹이 재조명됐다.
2014년 10월, 신해철은 6년 만의 새 음반 준비에 한창이던 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장협착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당시 집도의는 "수술은 잘 끝났고 위도 좀 꿰매어 놨다. 뷔페 가도 두 접시 이상은 못 드실 것이다"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출연한 의사 이낙준은 "장협착 수술은 잘 절제하면 좋지만, 복구 과정에서 손상이 올 수 있어 꿰매거나 보강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 경우 집도의는 위 측면을 안쪽으로 접어서 봉합했다. 그럼 위의 총 면적이 좁아진다. 적은 양을 먹어도 더 배부른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긴급 수술이 가능하지만, 이건 미용 목적의 수술이다. 동의를 받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신해철은 "누구 마음대로 그런 수술을 해"라고 분노했지만, 집도의는 '공짜로 해줬다. 서비스'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또한 집도의 측은 '위벽 강화술'을 주장하며 "위 모양이 변형됐기 때문에 모양만 바로잡아줬다. 미용 수술이 아닌 불가피한 처치였다"고 해명했다.
수술 후 신해철은 예정대로 이틀 만에 퇴원했지만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병원을 수차례 방문했고, 통증 완화를 위해 마약성 진통제까지 투여받았다. 그러나 집도의는 복부를 몇 차례 눌러보는 정도의 진료만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수술 5일 차 새벽 4시 30분경, 신해철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복부 통증은 물론 심장이 위치한 왼쪽 가슴까지 통증이 번진 상황이었지만, 집도의는 심전도에 이상이 없다며 진통제만 처방했다. 이후 신해철은 화장실로 향했고, 뒤따라간 매니저에 의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을 못 쉬겠다"라는 말만 남긴 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심낭에서 천공 부위가 발견됐으며, 복막염과 심낭염, 그리고 이로 인한 패혈증이 확인됐다. 특히 심낭 내부에서 먹는 '깨' 등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까지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국 집도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