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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전지현에 반사판 안 썼는데 억울"…'군체' 연상호 감독, '좀비 왕'의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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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좀비의 왕' '좀비의 아버지' 연상호(48) 감독이 진화된 좀비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좀비 액션 영화 '군체'(와우포인트·스마일게이트 제작)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그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군체'의 연출 과정부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모두 밝혔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개봉한 '부산행'과 2020년 개봉한 '반도' 등 한국 좀비 영화의 바이블이 된 K-좀비버스터 장인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인 '군체'는 기존의 맹목적인 식인 좀비 감염자들과 달리 감염자들이 학습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진화된 좀비물로 지난 21일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좀비를 통해 시대의 불안과 결핍을 들여다본 장르를 한국화했던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통해 새로운 공포와 위험에 맞선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기는 데 성공, 개봉 4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연이어 돌파하며 흥행 축포를 터트렸다.

[SC인터뷰] "전지현에 반사판 안 썼는데 억울"…'군체' 연상호 감독, '좀비 왕'의 자신감(종합)

'군체' 개봉 후 만난 연상호 감독은 "최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함께 손을 잡고 극장에 가서 '군체'를 봤다. 딸도 재미있게 봤고 극장도 다시 시끌시끌해진 것 같아 좋았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상기된 느낌까지 받았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반응들이 나와서 좋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가장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군체'에 "지난해 '얼굴'이라는 영화를 개봉했다. 그때는 작은 영화였고 '군체'처럼 큰 영화는 꽤 오랜만이다. 개봉 초반 관객이 '군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사실 극장에 대한 고민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극장 산업이 어떤 식으로 변모를 할지 모르겠더라. 지금은 극장 영화 산업이 안정적인 산업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 크다. 잘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산업이 아니라 예측이 되고 안정성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군체'가 안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부산행'과 '군체'의 차이에 대해서도 확고했다. 연상호 감독은 "'군체'는 '부산행'과 접근 방식의 차이가 컸다. 올해 '부산행'이 10주년인데 미국에서 재개봉 이야기도 있다. '부산행'은 가족 드라마와 공포 서스펜스가 결합됐다. 딸을 지켜야 하는 아빠의 이야기인데 오히려 '군체'는 '지옥' 시리즈와 더 가까운 방식이다. 휴먼 드라마와 장르성을 엮었다면 '부산행'에 가까웠을텐데 '군체'는 아포칼립스에 더 가깝다. 무엇보다 '군체'는 방탈출 게임과도 같다. 그런 부분을 실제로 영화적으로 녹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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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는 화려한 캐스팅도 화제성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연상호 감독은 "사실 내가 배우들을 설득을 한 부분은 없다. 물론 전지현과 지창욱에겐 '군체'를 처음 제안했을 때 '과연 이 작품을 할까?' 싶은 지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바로 출연을 결정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는 캐릭터의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이미지 하나만으로 서사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이 필요했다. 캐릭터의 포지션 만으로 상상할 수 있는 캐릭터이길 바랐고 배우들이 그 지점을 정확하게 표현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첫 호흡을 맞춘 전지현에 대해 "전지현은 '군체'에서 관객에게 이야기를 안내하는 안내자 역할이었고 그 포지션에 대해 만족한 것 같다. 꽤 단번에 이 작품을 결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지현에게 출연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반도' 때 호흡을 맞춘 강동원이 많은 도움을 줬다. '군체' 시나리오를 전지현에게 전달하고 싶은데 실제로 본 적이 없어 난감했다. 마침 강동원이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을 하고 있다고 했고 연락할 때도 바로 옆에 전지현이 있다고 해서 '티 안나게 시나리오 좀 전해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북극성' 연출자가 친한 허명행 감독이었는데 허 감독에게도 전지현에게 '군체'를 잘 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아마 전지현은 '북극성' 촬영하는 내내 주변에서 '군체'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고 웃었다.

그는 "장르 영화에서 여성 원톱을 생각했을 때 전지현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장르 영화와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다. 내겐 한국의 샤를리즈 테론이다. 다음 작품에서 전지현과 본격적인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몸을 정말 잘 쓰고 태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애정을 담았다.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 구교환에 대해서도 "구교환은 정말 비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에서 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배우다.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지만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영화를 좋아하는 폭도 넓고 매니악한 영화도 좋아해서 나와 말이 잘 통한다. 또 감독이 이상한걸 시켜도 잘 받아주는 배우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지점이 있는데 그런 연기도 빠르게 이해하고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다"고 말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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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를 향한 다양한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좀비 디자인에 대해 "'군체'는 '집단지성의 좀비'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전작의 좀비 연기를 한 배우들은 브레이킹 댄서들과 협업했는데 이번엔 집단성을 표현해야 해서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들과 협업을 했다. 현대무용이 원래 추상적인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지 않나? 그래서 '군체'의 좀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통도 원활했다. 집단지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분들에겐 해석에 있어서 특이한 일이 아니더라. 다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검색하는 좀비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나 역시 '이 설정 정말 괜찮나?' 싶었다. 짐승 같던 좀비가 갑자기 빌딩 안내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타자를 치는 것이 관객에게 받아들여질지 걱정됐다. 그런데 좀비를 연기하는 무용수들이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처럼 안 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동작을 만들어 왔다. 그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 속에서도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유독 깨끗해보였던 전지현의 비주얼에 대해서도 "전지현은 그냥 걸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전지현만 끝까지 깨끗하다는 이야기도 하던데 사실 자세히 보면 다른 주인공들도 다 깨끗하다. 심지어 빌런 구교환까지 좀비들과 달리 깨끗한 모습으로 나온다. 개봉 후에 관객 반응으로 전지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나를 비롯한 제작진이 '특별히 우리가 차별했나?' 싶어 다시 영화를 봤는데 아니었다. 내가 봐도 유독 전지현이 깨끗하게 보이긴 하더라. 타고난 자태인 것 같다. 전지현만 따로 반사판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는데 촬영할 때 전혀 그런 부분은 없었다. 엔딩 장면에도 전지현이 하얀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었는데, 처음엔 '주인공이 이렇게 없어 보여도 될까?' 걱정할 정도였다. 카메라에 담아 보니 전지현은 아무거나 입어도 되는 배우였다.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좀비 감염자로 뒤덮힌 빌딩의 보안팀 직원 최현석(지창욱)과 그의 누나 최현희(김신록)의 신파 서사에 대해서도 "일부러 딱 그 정도로 설정했다. 굉장히 감정적인 장면이긴 하다. 사실 지금의 완성본 전 편집본 버전에서는 신파가 더 없었다. 중간에 여러 차례 블라인드 시사를 했는데 너무 신파가 없어서 문제라고 하더라. 너무 각박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달려온 관객에게도 쉬어가는 느낌을 줘야 할 것 같아 조금 균형을 조절했다"며 "'부산행'은 딸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공포의 근원이고 '군체'는 는 그런 공포가 아니다. 약간 게임성에 집착해 만든 영화라 신파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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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는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그리고 고수가 출연했고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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