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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절도와 횡령을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1억5000만원의 위로금이 아깝지 않았다.
글은 '현재 서울 소재 모 중학교 축구부 입단을 앞둔 아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협회나 그 세계를 전혀 알지 못하는 단순한 축구팬의 한 사람일 뿐 입니다. 지난 2년간의 짧은 시간동안 아들 녀석 뒷바라지로 따라다니면서 숱하게 느껴왔던 것들과 작금의 축구협회 문제,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 등이 사실상 한 줄기의 원인을 공유하는 사건들로 느껴집니다'라는 소회로 시작됐다.
축구협회의 온갖 의혹이 학원축구의 불투명성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들어보지만 언제나 느끼는 벽 같은 것은 바로 불투명성입니다. 초등학교 축구부에서도 유니폼이 됐든, 대회 참가비가 됐든, 회비 사용 내역이 되었든, 동계 훈련비가 되었든 거의 모든 것이 이런 식이며, 동계 훈련, 대회 기간에는 자식들 기거하는 숙소 방문도 안됩니다.'
이어 '굳이 이런 얘기들을 적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구도와 불투명성, 비리의 온상이 가능한 구조, 태생적으로 계수화 될 수 없는 선수 선발 문제와 그에 따른 객관성 결여. 그 속에서 우리는 운동을 시키고 그 애들은 성인이 되어 다시금 선수로, 축구협회 등에 자리를 잡습니다. 결국은 문화로서 고착되어 갑니다'며 '그들만의 리그에 가까운 사회를 형성하고 도덕적, 합리적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가난한 윤리의식과 답답한 행정 처리, 그리고 조직 관리 능력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고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꼬집었다. 축구협회와 학원축구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개탄이다.
아버지는 '작금의 축구판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후진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하부조직과 구조로부터의 변화가 결국은 위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격변하는 세상과 달리 이 바닥의 변화는 아직 긴 터널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며 글을 끝맺었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맑다. 한국 축구의 슬픈 자화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