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비수 마다스치가 꿈꾸는 '코리안 드림'

기사입력 2012-02-07 08:27


◇호주 출신 수비수 아드리안 마다스치는 2012년 K-리그를 통해 A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읍 클럽하우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마다스치.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2012년 K-리그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한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호주 출신 수비수 아드리안 마다스치(29)다.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 등 유럽 무대를 거친 수준급 선수다. 호주 청소년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두루 거치며 재능을 인정 받았다. 1999년 뉴질랜드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주전으로 나서 호주가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조했고, 2004년 아타네올림픽 본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력만 놓고 보면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호주 대표팀 수비수 제이드 노스(삿포로)보다 나은 '호주 출신 역대 최고급'이다. 그러나 마다스치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호주가 독일월드컵과 남아공월드컵에 두 차례나 출전했지만, 마다스치의 자리는 없었다. 출전 기회는 예선 뿐이었다. 최근 제주 서귀포시 강정읍 클럽하우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마다스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항상 A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과정에 호출이 됐다. 그러다보니 자리를 잡기도 힘들었다."

마다스치가 K-리그행을 택한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사샤(성남)는 K-리그에서 성공해 대표선수가 됐고,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까지 출전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는 A대표팀 합류라는 꿈을 이뤄냈다. 이런 모습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호주 축구계의 달라진 흐름도 마다스치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예전에는 곧바로 유럽 무대에 나가 실력을 쌓은 선수들을 높게 쳐주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지금은 K-리그나 일본 J-리그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고방식이 퍼져 있다. 호주 A-리그보다 한 수 위인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이 증명된 선수들의 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 현지에서 마다스치의 기량을 확인했던 박경훈 제주 감독은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마다스치는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고 제공권 능력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의지가 강하다. 마다스치 합류로 팀 세트플레이 수행 능력이 훨씬 위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칭찬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당시 마다스치를 선발했던 핌 베어벡 현 모로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제주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베어벡 감독의 한국 재임 당시 함께 활약했던 김영민 코치는 "베어벡 감독은 마다스치가 성격좋고 책임감 강한 선수라며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마다스치의 목표는 군더더기 없이 확고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실력을 K-리그에 떨쳐 호주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 첫 번째고,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서는게 최종 목표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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