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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시작은 8년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 소년티가 풀풀 흘렀다. 제자는 일취월장해 2009년 품을 떠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FC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도 다른 선수들 눈치가 있어 단 둘이 만난 적은 없었어요. 식사를 함께 하면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이 감독의 음성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사실 이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제자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여전히 재활 중이다. 기우였다. 더 이상 아픔은 없었다. 이청용은 밝았다. 두 남자는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스승에게 선물을 했다. "후반기에 꼭 그라운드에 돌아오겠습니다."
이 감독은 "청용이가 몸이 근질근질해 죽더라. 마음은 이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승은 조바심을 숨길 수 없었단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청용은 부활을 약속한 후 볼턴으로 돌아갔다.
이 감독은 런던에서 아스널-블랙번, 첼시-맨유전 등 4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아스널 축구는 경기장 만큼 참 아름답더라.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색다른 공부였다"고 했다. 8일에는 정조국이 뛰고 있는 프랑스 낭시로 향한다. 약 3주간 지도자 연수를 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제자들과의 릴레이 만남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