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과 이영진 감독의 해후, 스승에게 바친 선물은?

기사입력 2012-02-07 10:41


◇FC서울에서 사제지간으로 오랜시간을 보낸 이영진 전 대구 감독(왼쪽)과 이청용.

인연의 시작은 8년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 소년티가 풀풀 흘렀다. 제자는 일취월장해 2009년 품을 떠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 이국 땅이라 느낌은 달랐다. FC서울에서 10여년간 코치를 지낸 이영진 전 대구 감독(49)이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이청용(24)과 해후했다. 이 감독은 지난 연말 대구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기분 전환과 세계 축구의 흐름을 공부하기 위해 지난달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감독이 런던에 있다는 소식에 이청용은 부상중에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볼턴에서 런던까지는 특급열차로 4시간이 소요된다. 약 360㎞ 떨어져 있다. 이청용은 폭설로 기차를 선택했다.

"FC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도 다른 선수들 눈치가 있어 단 둘이 만난 적은 없었어요. 식사를 함께 하면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이 감독의 음성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사실 이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제자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여전히 재활 중이다. 기우였다. 더 이상 아픔은 없었다. 이청용은 밝았다. 두 남자는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스승에게 선물을 했다. "후반기에 꼭 그라운드에 돌아오겠습니다."

볼턴은 최근 이청용의 복귀 절차를 마쳤다. 후반기 최종엔트리 25명에 이름을 올렸다. EPL에선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후 25명의 명단을 제출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변동이 불가능하다. 이청용은 현재 복귀를 위해 재활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다음달 말 복귀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청용이가 몸이 근질근질해 죽더라. 마음은 이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승은 조바심을 숨길 수 없었단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서두르지 말 것을 조언했다. 이청용은 부활을 약속한 후 볼턴으로 돌아갔다.

이 감독은 런던에서 아스널-블랙번, 첼시-맨유전 등 4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아스널 축구는 경기장 만큼 참 아름답더라. 첼시와 맨유의 경기는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색다른 공부였다"고 했다. 8일에는 정조국이 뛰고 있는 프랑스 낭시로 향한다. 약 3주간 지도자 연수를 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제자들과의 릴레이 만남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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