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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이 12일 아스널전 직후 응원 온 영국북동부한인회와 함께 '동원,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Dong-won, the one that I want)'라는 대형걸개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영국 북동부 한인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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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에 가고는 싶지만…."
12일 아스널전 역전패 직후 만난 지동원(21·선덜랜드)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선덜랜드는 12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에서 아스널에게 1대2로 역전패했다. 지동원은 후반 42분 1-1 동점상황에서 프레이저 캠벨을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아스널전 후반 종료 3분전 첼시, 맨시티 등 강팀에 맞서 기적같은 인저리타임 골을 기록했던 '지동원 매직'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지동원 역시 지난 2일 노르위치시티전 이후 3경기만의 출전에서 욕심을 냈다. 후반 44분 골찬스를 맞았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에서 골을 넣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후반 45분 '레전드' 앙리에게 '단기임대' 고별 축포를 안기며 역전패했다. 뒷맛이 썼다. 평소 일희일비하지 않는 지동원이지만 "기분이 확 가라앉는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2월 말 각각 쿠웨이트, 오만과의 일전을 앞둔 A대표팀,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지동원의 이름은 없다. 지난해 12월30일 시리아전에서 데뷔전-데뷔골을 신고한 이후 조광래호의 대표 공격수, 홍명보호의 주전 원톱을 오가며 누구보다 사랑받았던 그다. 지동원은 A매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선덜랜드에 입성했고, 자신을 발탁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각별한 관심 속에 매경기 10~15분씩 꾸준히 교체출전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12월 오닐 감독 부임 후 기회는 급격히 축소됐다. '발빠른 윙어' 제임스 맥클린이 급부상하고, '잉글랜드 유망주' 코너 위컴에게 기회가 자주 돌아갔다. 2월 들어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스트라이커 프레이저 캠벨의 활약까지 이어지며 지동원의 출전시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기존 베스트11을 절대 신뢰하고, 선수 교체에 신중한 '고집 센' 오닐 감독의 스타일 역시 '동양인 유망주' 지동원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동원은 "내가 못나가는 건 당연히 섭섭하지만 팀이 잘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실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지동원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속내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횟수가 영향을 미친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긍정했다. "(대표팀에) 가고 싶긴 한데, 실
력이 모자라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라는 말로 자신을 돌아봤다. "특별히 미련같은 건 없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동병상련하고 있는 '절친 선배' 박주영(27)의 발탁에 대해선 반색했다. "이전 대표팀에서 활약이 너무 좋았고 대표팀 주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절대적인 지지를 표했다. "박주영과 지동원이 팀을 서로 바슌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나는 경기를 더 못 나갔을 거다. 아스널에선 경기를 뛰는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주영이형이 선덜랜드에서 뛴다면 아스널보다는 좀더 수월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치열한 주전 경쟁, 짧은 출전시간 속에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나홀로 분투'하고 있다. "밤을 새워가며 내 경기를 보고, 칭찬이든 비판이든 한국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겸손히 고개를 숙였다. 경기 직후 영국 북동부한인회 서포터들과의 짧은 만남의 시간, '동원,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Dong-won, the one that I want)'이라는 의미심장한 대형 걸개 앞에서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덜랜드(영국)=이아름 통신원 rrewor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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