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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내리그에서도 침대축구하더라구요."
중동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생활을 경험한 덕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특히 카타르에서 함께 활약하는 이정수와 조용형의 존재는 남태희에게 큰 힘이다. 남태희는 "정수형이랑은 거의 매일 만난다. 형수님이 미안할 정도로 잘 챙겨주신다. 밑반찬이니 밥이니 너무 챙겨주셔서 식사 걱정은 전혀 없다"며 고마워했다. 카타르의 최신식 시설과 기후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해 하고 있지만, 침대축구와 관중수가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는 "침대축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지 항의도 잘 안하더라. 다행히 우리팀은 1위를 달리고 있어 침대축구를 안하고 있다"고 했다.
남태희는 카타르리그 이적으로 자신감 회복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팀 선발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은 런던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22일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남태희를 선발했다. 기존 멤버들을 선호하는 홍 감독의 성향에 비춰볼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남태희는 "올림픽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 뽑혀서 기쁘기는 한데 워낙 중요한 경기라 걱정이 많다"고 했다. 홍 감독과 남태희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을 앞두고 남태희를 선발한 적이 있다. 결국 이집트 땅을 밟지 못했지만 남태희는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남태희는 "워낙 대스타셔서 사진 한번 찍고 싶었다. 워낙 카리스마가 대단해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남태희는 오만전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대표팀에 자리잡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A대표팀에도 다시 재발탁되고 싶지만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A대표나 올림픽 모두 욕심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력적으로 부족해 A대표는 부담스럽다. 올림픽대표팀도 어려운 자리지만 또래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젊은 선수가 카타르리그에서 뛴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작 남태희 본인은 행복해 보였다. 유럽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남태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