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철밥통' 3대 포지션에 메스, 개혁 신호탄

기사입력 2012-02-22 12:29


감독이 팀을 장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것이 바로 선수 구성 변화다. 주요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팀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그 자리가 오랫동안 특정 선수가 독식해온 자리라면 효과는 커진다. '철밥통도 개혁에서는 예외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가장 간단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최 감독은 철밥통 3대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를 배치해 실험하고 있다. 골키퍼와 중앙수비수, 섀도 스트라이커다.

골키퍼는 정성룡의 천하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전남)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했다. 1m90의 큰 키에 순발력과 제공권을 겸비한 정성룡은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는데 힘을 보탰다. 조광래호 출범 후에도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면서 골키퍼 자리에 경쟁구도가 자리잡았다. 2인자였던 김영광(울산)이 도전장을 던졌다. 도전의 발판은 K-리그였다. 정성룡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김영광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십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울산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박빙이다. 안정감과 경험면에서는 정성룡이 앞선다. 김영광은 순발력이 좋다. 수비진을 지휘하는 리더십은 비슷하다. 여기에 제 3의 골키퍼 권순태(상주)도 경쟁에 가담했다. 반사신경이 좋고 성실함을 갖추었다. 전북시절 최강희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중앙 수비수도 최 감독이 든 메스를 피해갈 수 없다. 곽태휘(울산)의 짝 찾기가 핵심이다. 최 감독은 곽태휘에게 주장의 소임을 맡겼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곽태휘의 짝으로 이정수(알 사드)가 줄곧 서왔다. 허정무 감독은 물론이고 조광래 감독도 이정수를 선호했다.

최감독은 다르다. 곽태휘의 짝으로 이정수와 조성환(전북)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조성환은 안정감은 이정수보다 다소 떨어진다. 다혈질 성격이라는 약점도 있다. 하지만 대인마크능력이 탁월하다. 여기에 공격가담능력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도 최 감독의 축구를 잘 안다. 2010년 전북에 합류해 지난해 K-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정우(전북)가 발목 부상으로 A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섀도스트라이커 자리는 A대표팀 내 최대 격전지가 됐다. 터줏대감은 박주영(아스널)이었다. 개인적인 능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경험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함께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질도 갖추었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아스널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최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박주영의 자리에 김두현(경찰청)과 김재성(상주)이 도전장을 던졌다. 1년 5개월만에 A대표팀에 복귀한 김두현은 영암에서 좋은 몸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21일 열린 미니게임에서는 대포알같은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창의적이고 날카로운 패스도 선보였다. 경찰청 소속인 관계로 지난 시즌 2군리그에서 뛰었지만 '클래스'는 살아있었다.

김재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름값은 다소 떨어지지만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겨우 내 강도높은 훈련으로 몸상태도 좋다. 수비 가담 능력도 좋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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