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이근호로 만들겠다."
배일환의 노력을 본 박 감독은 4일 인천과의 개막전(3대1 제주 승)에서 오른쪽 날개를 맡겼다. 배일환은 저돌적인 모습으로 인천의 왼쪽 수비를 무너뜨렸다. 활발히 움직이던 배일환은 전반 29분 꿈에 그리던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배일환은 "경기 전부터 코치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네가 골을 넣을거다'도 얘기를 많이 해줬다. 이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기분 좋게 받아 들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박 감독은 배일환의 경기력에 대한 신뢰도 있었지만 다른 포석이 있었다. 주목받지 못했던 배일환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백업 선수들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박 감독은 "일환이는 무명이다. '나는 왜 안될까'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배일환의 별명은 '들소'다. 저돌적 플레이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박 감독이 '제2의 이근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해준게 맘에 든단다. 배일환은 "저돌적인 선수를 좋아한다. 외국 선수도 테베스(맨시티) 루니(맨유) 수아레스(리버풀) 같은 선수가 좋다. 한국에서는 이근호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연습했다. 더 노력해서 별명처럼 시원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배일환의 기용에 의구심을 품던 사람들도 그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줄 요량이다. 박 감독은 "세기만 더해진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인천전 골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신뢰를 줄 생각"이라고 했다. 올시즌 제주를 지켜보는 팬이라면 배일환 이름 석자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