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K-리그 16개팀은 장외전쟁을 치렀다. 각 팀의 축구에 색깔을 입히기 위한 브랜드 전쟁이었다. K-리그 우승팀 전북의 '닥공'과 준우승팀 울산의 '철퇴축구'를 시작으로 '무공해(서울)', '리얼 블루(수원)', '신공(성남)', '강심장 축구(전남)' 등이 탄생했다.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3~4일 막을 연 K-리그. 개막전을 통해 브랜드 축구의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감독이 추구하고자하는 '이상'과 개막전에서 드러난 '현실', 그 차이는 어땠을까. K-리그 대표 브랜드 몇 가지를 살펴봤다.
③무공해=FC 서울은 지난해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을 내세운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그 이름이 바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였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지난 겨울 이적이 무산된 데얀이 문제였다. 지난달 초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훈련에 불참하며 무언의 시위를 한 데 이어 개막전에 또 초를 쳤다. 원톱으로 출격했지만 무기력했다. 활동폭은 눈에 띄게 줄었고, 수비수와 부딪히기만 하면 넘어졌다. 그의 슈팅수는 '0'. 태업에 가까웠다. 서울은 대구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데얀은 전반 22분 교체 아웃됐다. 하대성과 몰리나가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의 '무공해'는 데얀이라는 내부의 적을 만나 현실 앞에 무릎 꿇었다.
④리얼 블루=전관왕 시즌인 1999년으로 돌아가겠다며 '리얼 블루'를 선언한 수원. 전관왕을 이끌어낸 코칭 스태프가 모였다. 겨우내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2012년 수원은 1999년과 달랐다. 개막전에서 부산에 1대0 승리를 거뒀지만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격진의 파괴력은 좋았지만 발이 느렸다. 중앙 수비는 안정을 되찾았지만 측면 수비에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했고 미드필드 플레이는 실종돼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롱패스에 의존한 축구를 선보였다. 윤성효 감독의 이상과는 멀었다. 그는 경기 후 "준비한 것의 반 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⑥강심장=2011년 K-리그 최소실점(29실점)팀이지만 공격력은 낙제점이었다. 공격수 보강이 겨울의 화두였다. '강'한 공격과 '심'플한 미드필더, 시즌 끝까지 길게 간다는 '장'이 모여 '강심장' 축구가 완성됐다. 하지만 강원과의 개막전은 무득점이었다. 공격력이 지난해 비해 좋아졌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했다. 이현승과 김근철이 포진한 미드필더진은 간결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현재까지는 '강심장'이 아닌 그냥 '심장'축구에 가까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