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같은 멤버가 있으면 굳이 잠그겠나.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누구나 예상했던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그러나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질식 수비'가 FC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막아냈다.부산은 1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7라운드에서 서울을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후반전 양팀의 공격이 살아났다. 초반은 부산의 공세였다. 후반 8분 임상협의 크로스가 골대 정면의 방승환과 한지호 사이에 걸렸지만 아깝게 골대를 빗나갔다.
서울도 질세라 맞섰다. 후반 9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아디가 강하게 노려찼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10분 한지호가 노마크 단독찬스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거침없이 질주했지만 미리 나온 김용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무위에 그쳤다.
후반 15분 최용수 감독은 김태환 대신 부산 출신 박희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8분 안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파그너를 투입하는 승부수로 맞불을 놓았고, 최 감독은 후반 25분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김현성을 투입하며 골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25분을 넘어서며 서울의 공세가 뜨거워졌다. 후반 28분 몰리나가 에델의 파울을 얻어냈다. 직접 왼발로 감아찼지만 골대를 비껴났다.
서울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32분 에델이 서울 수비의 태클에 걸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안 감독이 휘슬을 불지 않는 주심을 향해 격하게 항의했다. 최명용 주심이 퇴장을 명했다.
안 감독은 본부석에 앉아 남은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자리에 앉지 못했다. 감독의 퇴장 가운데도 부산 수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미 지난 성남전에서 위력을 증명한 부산의 질식수비는 리그 최강의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를 꽁꽁 묶으며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게 됐다. 서울은 2006년 이후 9차례 부산 원정에서 5무3패의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서울 출신 박용호는 "수비 축구에 대해 다른 팀 동료들은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우리팀의 전술이자 팀 컬러다. 훈련을 통해 연마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