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 1년' 지동원,건장해지고 활발해졌다

최종수정 2012-05-17 10:17

'최연소 韓 프리미어리거' 선덜랜드에서 활약중인 지동원이 첫 시즌을 마치고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5.16/

"한국 기자분이 인터뷰하는데 감독님이 '(지동원) 팔겠습니다' 이러지는 않겠죠." 솔직하고 당찬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지동원(21·선덜랜드)이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선덜랜드에 입성한 지 10개월만이다. 빅리그 첫 시즌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견뎌낸 '스물한살' 지동원은 그 사이 몸도 마음도 많이 자라 있었다.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동원은 외관상 한층 건장해졌다. 반팔티를 입은 상체가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짧은 인터뷰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확실히 밝아지고 활발해졌다.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 아래 지동원의 다음 시즌 거취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오닐 감독이 인터뷰에서 지동원이 남았으면 하는 것 같더라는 취재진의 유도심문에 말리지 않았다. 스스로와 주변을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오닐 감독님이 시즌 중간에 오셔서 선수 영입을 못하셨으니 본인이 원하는 스쿼드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변화가 있을 건 같다. 에이전트를 통해 팔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는 했다는데…"라며 웃었다.수시로 터져나오는 '센스만점' 농담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꼽는 질문에 맨시티전 버저비터 결승골 당시 '돌발 키스남' 대신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리지 않은 '선심'을 꼽았다. "그게 컸죠"라며 싱긋 웃었다. 한층 여유가 생겼다.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지동원은 빅리그행을 앞두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성격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도전은 했는데, 나아지긴 했는데… "라며 웃었다. 돌아온 지동원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첫 시즌 19경기(2경기 선발, 17경기 교체)를 뛰었다. "19경기를 뛰었으니 경기수는 적지 않았다. 출전시간이 짧았던 부분이 있지만 많은 경기에 나가 분위기를 알아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고 출신 에이스로 프로 첫해부터 전남에서 주전을 꿰찼고, 곧바로 올림픽팀, A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발탁되며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지동원의 잉글랜드 벤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솔직히 경기 못 나올 때마다 다 힘들었다. 영어가 안되는 것도 힘들었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싶은데 평범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도 아쉬웠다"고 했다.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기장 분위기'였다. "홈경기인데도 백패스하면 즉시 야유가 쏟아진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한국 정서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12월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코치진이 경질될 때 지동원은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어 서운했다"고 했다. "그런데 애들은 그런 거 없더라. 그냥 비즈니스 관계더라"라고 평가했다. 철저히 프로인 동료들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수만명의 축구 팬들 앞에서 떨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했다. '나홀로' 빅리그 첫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지동원은 또 한번 성숙해 있었다.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첫 시즌의 에너지를 이제 다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쏟아부을 각오다. 30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최강희호' 발탁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선덜랜드의 이웃 뉴캐슬에서 치러지는 런던올림픽에 대한 꿈 역시 특별하다. "아시안게임 이후 올림픽팀에 대해선 남다른 애정이 있다. 동료들을 잘 알기 때문에 욕심은 당연히 있다""오닐 감독님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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