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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여전히 정규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돌아온 것은 '토사구팽'이었다.
이장수 광저우 헝다 감독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해탈한 듯한 분위기였다. 무늬는 '합의 사퇴'였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물러나기로 구단과 최종 합의했어. 기분이야 안 좋지. 근데 홀가분 해. 떠날 사람은 떠나야지."
감독은 물론 선수 계약의 최종 열쇠는 구단이 쥐고 있다. 그래도 상식은 통한다. 우승 감독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시즌 중에 내치는 일은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이 감독은 1998년 충칭의 지휘봉을 잡아 첫 발을 뗐다. 충칭(1998~2001년) 칭다오(2002~2003년) 베이징(2007~2009년)에 이어 광저우에 안착했다. 중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지만 현실은 여전히 씁쓸하고 낯설다.
리장주(이장수 감독 중국어 발음)는 외국인 감독 중 가장 성공한 사령탑이다. 중국 무대는 또 러브콜을 보낼 것이다.
중국 축구의 악습은 고쳐져야 한다. "리그 우승을 했다고 성공을 한 것이 아니다. 내가 떠난 이후 발자국이 깨끗하게 남았을 때, 그것이 성공이다. 그게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 이 감독이 광저우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