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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목이 흥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돼야 한다. 지역주의, 사회적 여건 등 거시적 요소보다는 팀 성적, 연고지 시장성 등 미시적 요소에서 흥행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미시적 요소 중 하나는 '스타 마케팅'이다.
이후 K-리그는 섬광과 비슷했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월드컵의 영향으로 반짝 흥행몰이를 한 뒤 시들어 버렸다. 가장 큰 이유는 스타플레이어들이 게속해서 양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일월드컵 스타들은 대부분 해외로 진출했다. 이들을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유망주들도 국내보다 해외진출을 선호하게 됐다. 일본 J-리그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자연스럽게 팬들은 K-리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눈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으로 맞춰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K-리그에 고무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아시아축구의 별' 박지성(맨유)이 시즌을 끝내고 수원-울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3만7519명. 그야말로 '구름관중'이었다. 지난 주말 수원-광주전에서 2만9019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박지성의 '스타 파워'는 7000~8000명을 더 모이게 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수원 관계자는 "박지성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홍보가 되자 평소보다 많은 문의 전화가 왔다. '스타 파워'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선수로 뛰지 않았음에도 하프타임 때 잠깐 얼굴을 비춘 '아시아축구의 별'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린 것이다.
한국축구는 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볼거리가 많다고 해도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운동장은 '껍질만 남은 천궁', 즉 '앙꼬 빠진 찐빵'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10년이 지난 한-일월드컵 스타들이 그라운드에 돌아오면 리그가 '올드'(old)해 진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K-리그에는 10년 전의 향수를 기억하는 팬들이 대다수다. '영 파워'와 '월드컵 스타 파워'가 합쳐져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