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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모였다. 윤빛가람(성남)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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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얄궂다.
지난달 20일 '친정' 경남 원정에 나서지 못했던 윤빛가람(23·성남)이 9일 경남과의 홈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에도 이유는 '경고누적'이다. 대구전 전반 39분 전반 40분, 잇달아 옐로카드 2개를 받고 퇴장당한 탓이다.
윤빛가람은 7일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엔 박종우(23·부산)와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후반 30분 이후에는 섀도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적장' 알 사에드 시리아 감독은 경기 직후 가장 눈에 띈 한국 선수를 묻는 질문에 "오늘밤 최고의 선수는 7번 선수"라고 답했다. 주저없이 '7번' 윤빛가람을 지목했다. 런던행을 향한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사력을 다했다.
윤빛가람은 5월 이후 줄곧 상승세였다. 5월11일 K-리그 12라운드 인천전 후반 43분 날카로운 전진패스로 한상운의 리그 첫골을 도왔다. 5월1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텐진과의 최종전 전반 31분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쏘아올렸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17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5월23일 FA컵 수원시청전 32강전에서도 팀의 세번째골을 쏘아올리며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소속팀 성남에 녹아들며 바짝 끌어올린 감각을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시리아전 후반 45분 윤일록의 추가골은 윤빛가람의 과감한 슈팅이 시발점이 됐다. 윤일록과 문전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을 엮어내는 과정도 훌륭했다.
사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9일 K-리그 경남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윤빛가람을 45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다. 시리아전을 앞두고 신 감독이 홍 감독에게 "퇴장 당해서 경남전 안나가도 된다. 90분 뛰어도 된다"고 귀띔했다. 이날 홍 감독은 90분 동안 '미션'을 바꿔가며 윤빛가람을 충분히 지켜봤다. "후반까지 홀딩 미드필더를 보다가 후반 종반에는 그동안 하지 않은 섀도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볼 컨트롤과 패스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포지션도 어려울 것 같지 않아서 맡겨봤다"고 설명했다. "윤빛가람 선수가 그동안 준비 많이한 것같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빛나는 시점에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하필 '친정' 경남전이다. 지난달 경남 원정 결장 이유도 경고누적이었다. "많이 아쉽다"고 했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직후 K-리그 올인을 선언한 성남으로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윤빛가람은 9일 경남전을 앞두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팬 사인회를 갖는다. '부주장' 김성환과 함께다. 성남의 중원사령관 2명이 한꺼번에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심기일전하는 귀한 기회로 삼았다. 내친 김에 하프타임 때 윤빛가람팀 대 김성환팀으로 팬들과 7대7 미니축구게임 이벤트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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