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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탈리아와 프랑스, 네덜란드가 한 조에 묶였다. 죽음의 조였다. 네덜란드가 예상을 깨고 3전 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1승1무1패로 간신히 남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탈락했다.
일단 독일, 네덜란드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은 단기전의 화신이다. 월드컵에선 단 한 차례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유로대회의 경우 10차례 출전해 6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예선 성적은 10전 전승이다. 조직력이 또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진용도 두텁다.
네덜란드는 안정적이다. 유로 2008에서도 죽음의 조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다. 큰 변화도 없다. 준우승을 차지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의 멤버와 90% 정도 일치한다.
스타플레이어도 즐비하다. 이들의 자존심 경쟁은 백미다. 호날두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역할에 편차가 있다. 그는 올시즌 60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2% 부족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단 5골에 그쳤다. 포르투갈에 환희를 안겨줄 경우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에게 3년 연속으로 뺏겼던 발롱도르(올해의 선수)를 가져올 수 있도 있다.
네덜란드는 올시즌 아스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빈 판 페르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리몸'이라는 오명과 달리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한 판 페르시는 37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독일은 허리가 빛난다. 중원사령관인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바이에른 뮌헨)는 공수 조율은 물론 팀의 정신적인 지주다. 메수트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호날두, 페페(포르투갈) 등과 적으로 만나 서바이벌 경쟁을 펼쳐야 한다.
B조의 모든 경기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독일-포르투갈, 독일-네덜란드, 네덜란드-포르투갈전은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각 팀은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짐을 싸야한다. 가혹한 운명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은 B조에 쏠려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