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조커 부재 해결하고 나니 이번엔 주전들 줄부상

최종수정 2012-06-22 07:56

박항서 상주 감독. 스포츠조선DB

양파 껍질 같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시즌 초반 상주 경기 후반 상대팀 조커에 일격을 당하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이를 두고 "경기 후반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조커의 부재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군인팀이기에 외국인 선수는 그림의 떡이다. 외부 영입도 불가능하다. 한정된 자원 내에서 특급 조커를 찾아내야 했다.

정규리그 30경기의 반환점을 돈 K-리그 16라운드.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특급'은 아니어도 박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만들 조커, 이성재 박상희를 발견했다.

이성재는 지난 5월 5일 강원 원정에서 교체 투입돼 2골을 넣으며 상주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열린 전남전에서도 1골.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반짝 스타로 떠 올랐다. 이성재는 박 감독의 신임 속에 후반 교체출전을 거듭하며 상주의 확실한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 또 한 명의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강원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경기 종료 5분 전 두 골을 넣으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어낸 박상희다. 4연패에 시달렸던 상주로서는 박상희의 골이 가뭄에 단비 같았다. 연패 탈출은 물론 안방에서 2개월 만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조커 문제를 해결하니 이번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문제다. 현재 상주는 '넘버 원', '넘버 투' 골키퍼인 권순태 김호준이 모두 부상 중이다. 지난 수원전부터 제3의 골키퍼 이상기가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뒷문이 불안하다. 수비진의 공백은 더 심하다. 중앙수비수 김형일은 팔꿈치 인대 수술로 7월 말까지 개점휴업 중이다. 이종찬은 시즌을 접었다. 게다가 김치우까지 강원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수비수 네 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을 바라봐도 한 숨이 멈추지 않는다. 올시즌 중원을 책임졌던 김철호가 스포츠탈장 부상으로 6월에 뛰지 못한다. 김영신도 부상자 리스트에 있다. 주전급 선수 7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K-리그 17라운드에 팀의 주장인 김치곤까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박 감독은 "경기에 뛸 선수가 없을 정도"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베스트 멤버의 부진과 조커의 부재, 그리고 다시 주전들의 부상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다. 꼬인 매듭이 언제쯤 풀릴까. 박 감독은 한 숨을 쉬었다. 인천은 이 대신 잇몸으로 상대해야 한다. 그러나 희망은 존재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리그 2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 감독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커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보자고 독려하고 있다. 이제 리그 절반이 지났다.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상주의 조커들이 박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할 수 있을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