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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서포터들은 고민 중이다. 최근 '경기장 내 폭력사태'부터 시작해 '구단 버스 가로막기'까지 이슈가 됐다. 서포터스를 놓고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린다. 서포터스 스스로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스포츠조선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서포터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전한다.
특권의식 그리고 영웅심리
서포터스 내부에서 통용되는 '특권의식'이라는 단어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팀을 위해 응원하고 모든 경기장을 따라다니는 나는 일반 관중들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생각이다. 이때문에 일부 서포터 중에는 구단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 김 전 회장은 "초창기부터 '특권의식' 척결을 위해 다들 노력해왔다. 많이 사라졌다. 물론 지금도 거기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있었던 인천과 대전의 폭력사태 그리고 이어진 홈서포터스석 폐쇄(대전)와 무관중 경기(인천) 징계는 철없는 영웅심리에 제동을 거는데 효과적이었다. 수도권 서포터 관계자는 "징계를 통해 자신의 철없는 행동이 팀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 지 다들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팀과 서포터스의 관계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서포터스, 팀과 함께 나아가야 할 동반자
서포터들은 자신들을 '응원단'이 아닌 '서포터스'라 부른다. 또 그렇게 불리기를 바란다. 팀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라는 의미다. 이지선씨는 "최근 수원 서포터스(프렌테 트리콜로)는 나뉘어져 있던 소모임들이 모여 다 함께 서포팅을 하기로 합의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구호 소리를 줄이지 말자고 하고 있다. 지난 1일 포항 원정경기(0대5 패배)에서도 대량 실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서포팅을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서포터스의 모습이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에게 힘이 될만한 서포팅과 퍼포먼스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온 힘을 쏟는 것이 서포터스다"라고 했다.
물론 쓴 소리도 필요하다, 다만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명확해야 한다. 2003년 포항 서포터스는 당시 최순호 감독 퇴진을 요구했다. 그때 상황을 겪은 김 전 회장은 "퇴진 운동의 목적은 '주의 환기'였다. 서포터스라고 해서 팀에 압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 다만 당시에는 그만큼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 수위가 약한 것부터 시작해 결국 퇴진운동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장 밖에서 서포터스의 목소리를 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서포터스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소모임 활동이 활발한 때에는 소수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으로 변질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