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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성남-전남전, 하프타임 벤치에 홀로 기대선 채 자신의 영상을 지켜보는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의 표정이 뭉클했다.
두번째는 탤런트 이종원이었다. "태용이 살아있네~ 성남 일화 살아있네~ 화이팅!"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 감독은 최근 종방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열혈팬이었다.동계훈련 기간 인터뷰를 위해 찾은 숙소에서 그의 채널은 '빛과 그림자'에 고정돼 있었다. 라커룸에서도 '빛과 그림자' 이야기를 종종 꺼내곤 했다. 이종원과는 벌써 20년 지기다. 신 감독은 "최근 바쁜 촬영 일정 탓에 5~6개월 정도 만나지 못했다. 드라마 끝나고 통화했는데 필리핀에 쉬러 간다더라. 갔다와서 봐야지"라며 친분을 털어놨다.
신 감독의 막내아들 신재혁군(11·성남 중앙초)도 가세했다. "아빠, 요즘 경기 지셔서 너무 힘드시죠? 걱정 마세요. 이제부터 이기시면 되잖아요 아빠 뒤에는 엄마랑 형이랑 저랑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사랑해요"라며 씩씩한 목소리로 아빠를 응원했다.
이날 감동적인 영상 제작의 숨은 공신은 신 감독의 부인 차영주씨였다. 구단의 요청을 받고 직접 '캐스팅 디렉터'로 나섰다. 남편의 '폭풍인맥'을 귀띔하고 섭외했다. '눈치 100단' 신 감독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남편 기살리기' 007 내조였다. 양준혁, 이종원, 선우 재덕 등 절친들이 기꺼이 캐스팅에 응했다. 성남 마케팅팀 인턴사원들이 발로 뛰며 영상편지를 제작했다. '영원한 캡틴' 신태용을 중심으로 성남이 다시 뭉쳤다. 후반 2분 전남 신영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불과 3분만인 후반 5분 홍 철의 동점골이 터지며 1대1로 비겼다. 비록 비기긴 했지만 치열하고 짜릿한 승부, 혼신의 플레이에 홈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캡틴'을 위한 영상편지 선물에 감사를 표했다. "뭉클했다. 양준혁, 이종원, 선우 재덕씨, 아들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너무나 큰 힘이 됐다. 힘든 상황에서 자칫 나약해질 수 있었는데 팀을 위해 더 집중하고 더 연구해서 이제까지 만들어온 '신공'을 더 가다듬고, 잘해야되지 않을까.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