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양준혁의 신태용 응원, 대체 무슨 인연?

기사입력 2012-07-09 09:54


◇양준혁이 8일 K-리그 성남-전남전 하프타임 영상편지를 통해 친구 신태용 성남 감독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성남-전남전, 하프타임 벤치에 홀로 기대선 채 자신의 영상을 지켜보는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의 표정이 뭉클했다.

이날 성남의 홈경기는 '캡틴데이'로 진행됐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무4패, 극도의 부진 속에 신 감독이 서포터스와 유래없는 간담회까지 가졌다. 선수단 전원 삭발까지 하며 부활을 다짐한 7월의 첫경기, 홈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위기의 순간, 성남은 '영원한 캡틴' 신태용을 조명했다. 성남에서 12년을 뛰었고, 8년간 주장 완장을 찼으며, 6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전드'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냈다. 사샤 이적후 '캡틴'에 임명된 김성환에게 신 감독이 직접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성남맨'으로서의 결속을 다졌다.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신 감독을 응원하는 영상이 전광판에서 흘러나왔다.

응원 영상에 가장 먼저 등장한 이는 '양신' 양준혁이었다. '축구 레전드'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 레전드'가 나섰다. 영남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88학번인 신 감독과 영남대 상경대 경제학과 88학번 양준혁은 대학동기다. 틈날 때마다 골프 라운딩도 함께 하고, 고민도 털어놓는 절친이다. "신 감독! 안녕~ 친구~" 손을 흔들며 다정하게 등장한 '친구' 양준혁의 응원은 따뜻했다. "신 감독 힘내고! 지금까지 성남 일화 잘 달려왔잖아. 살다 보면 어려운 일 있고 힘들 수도 있는 거니까 힘들어하지 말고… 맨날 그렇게 1등만 하면 다른 축구인들 어떻게 먹고살라고…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친구. 힘내고, 화이팅합시다."

두번째는 탤런트 이종원이었다. "태용이 살아있네~ 성남 일화 살아있네~ 화이팅!"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 감독은 최근 종방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열혈팬이었다.동계훈련 기간 인터뷰를 위해 찾은 숙소에서 그의 채널은 '빛과 그림자'에 고정돼 있었다. 라커룸에서도 '빛과 그림자' 이야기를 종종 꺼내곤 했다. 이종원과는 벌써 20년 지기다. 신 감독은 "최근 바쁜 촬영 일정 탓에 5~6개월 정도 만나지 못했다. 드라마 끝나고 통화했는데 필리핀에 쉬러 간다더라. 갔다와서 봐야지"라며 친분을 털어놨다.

신 감독의 막내아들 신재혁군(11·성남 중앙초)도 가세했다. "아빠, 요즘 경기 지셔서 너무 힘드시죠? 걱정 마세요. 이제부터 이기시면 되잖아요 아빠 뒤에는 엄마랑 형이랑 저랑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사랑해요"라며 씩씩한 목소리로 아빠를 응원했다.

신 감독의 소문난 분당 이웃사촌 선우재덕도 빠지지 않았다. 올해로 16주년을 맞는 연예인축구단 '프랜즈' 초창기부터 신 감독과 '호형호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선우 재덕이 분당 정자동에서 운영하는 '선우랑 한우랑' 고깃집엔 신 감독과 성남 선수단이 수시로 찾아든다. 성남의 중요한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탄천을 찾아 절친을 응원한다. "성남일화 화이팅!"을 뜨겁게 외쳤다.

이날 감동적인 영상 제작의 숨은 공신은 신 감독의 부인 차영주씨였다. 구단의 요청을 받고 직접 '캐스팅 디렉터'로 나섰다. 남편의 '폭풍인맥'을 귀띔하고 섭외했다. '눈치 100단' 신 감독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남편 기살리기' 007 내조였다. 양준혁, 이종원, 선우 재덕 등 절친들이 기꺼이 캐스팅에 응했다. 성남 마케팅팀 인턴사원들이 발로 뛰며 영상편지를 제작했다. '영원한 캡틴' 신태용을 중심으로 성남이 다시 뭉쳤다. 후반 2분 전남 신영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불과 3분만인 후반 5분 홍 철의 동점골이 터지며 1대1로 비겼다. 비록 비기긴 했지만 치열하고 짜릿한 승부, 혼신의 플레이에 홈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캡틴'을 위한 영상편지 선물에 감사를 표했다. "뭉클했다. 양준혁, 이종원, 선우 재덕씨, 아들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너무나 큰 힘이 됐다. 힘든 상황에서 자칫 나약해질 수 있었는데 팀을 위해 더 집중하고 더 연구해서 이제까지 만들어온 '신공'을 더 가다듬고, 잘해야되지 않을까.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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