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스타 존 테리(31)가 인종차별 발언 혐의를 벗었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법원은 13일(현지시간)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기소된 테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테리가 안톤 퍼디낸드(QPR)에게 건넨 말은 모욕적인 말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들은 말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QPR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퍼디낸드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테리와 퍼디낸드는 심판의 판정을 놓고 말다툼이 붙었다. 퍼디낸드가 먼저 욕설을 퍼부었다. 테리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웨인 브리지)의 전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 했냐는 등의 내용이었다.
재판부는 테리가 퍼디난드의 발언 중에서 '브리지'를 '블랙(검둥이)'로 잘못 들어 오해했다고 판단했다. 테리가 이 말을 되받아 치는 과정에서 빈정대는 말투로 '검둥이'라는 말을 따라했다. 재판부는 "퍼디난드가 테리를 '블랙(흑인)'이라고 불렀을 확률은 극히 적지만 테리가 잘못 들었을 확률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또 "테리가 퍼디난드에게 한 말을 보여주는 검사 측 증거가 약하다"면서 "테리의 말은 모욕적인 말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 그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판결로 테리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딱지를 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자체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바 있다. FA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