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30/
제주 유나이티드는 호남팀만 만나면 작아진다.
올시즌 광주, 전남, 전북 호남 3팀과 맞붙어 모두 패했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계속된 패배에 '호남징크스'라는 기분 좋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스를 상대로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2라운드를 치르는 제주가 어느때보다 독기를 품고 있는 이유다.
제주는 6월 부상 악몽과 체력 저하로 인해 방울뱀 축구의 독기가 풀리면서 1승1무3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팀을 재정비한 제주는 7월 들어 1승1무를 올리며 비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다시 한번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제주로서는 호남 징크스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제주는 올시즌 3패를 포함해 지난 2년간 호남팀을 상대로 1승3무5패로 부진했다. 특히 전남과의 악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주는 최근 전남전 5경기(FA컵 포함) 연속 무승(1무4패)에 시달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도 징크스가 적잖히 신경쓰이는 눈치다. 박 감독은 "지난 전남 원정에서 0대1로 패하고 올 시즌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팀 들에게 계속 덜미를 잡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지난 6월에 목표했던 승점을 얻지 못했는데 7월에는 1승1무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전남전 승리를 통해 상승세를 타고 싶다. 몇대몇으로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나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전남을 이기겠다는 열망이 크다는 점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전남은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제주로서는 징크스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징크스 탈출을 위한 선봉장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美드필더' 송진형이다. 최근 송진형은 제주의 새로운 해결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지난 20라운드 울산 원정(2대2 무)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데 이어 21라운드 대전전에서도 홀로 두 골을 뽑아내며 4대1 완승을 이끌었다. 5년만의 K-리그 복귀에도 6골-4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특히 전남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희가 임대 규정으로 인해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결장하기 때문에 팀의 구심점과 공수에 걸친 안정적인 활약이 더욱 요구된다.
한편,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마다 작전명 1982를 가동한다. 팀 창단 해인 1982년 기념해 선수 한 명씩 나서 경기장 입장 선착순 1982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한다. 또한 경기에 앞서 올 시즌 동안 1982명의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1982 하이파이브 행사와 포토타임도 갖는다. 이번 전남전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일이 "나 자일, 나초 1982개 쏜다"라는 임무 아래 오늘의 선수로 나서 제주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