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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성효 수원 감독의 심경은 복잡했다. 지난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잘 들어가던 골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서포터스가 폭발했다. 감독 퇴진 구호를 연일 외쳤다. 윤 감독이 "수원의 저력을 되찾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일부 서포터스는 알맹이가 빠진 사과라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윤 감독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았다. 희망을 노래했다. 26일 광주전에 앞서 만난 윤 감독은 "분명 우리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결국 결정은 스플릿시스템 이후 8강에서 결정나는 것"이라며 "서포터스의 요구는 반대로 성원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수원은 광주전에서 무득점 공포를 떨쳐냈다. 404분의 침묵을 깼다. 주인공은 미드필더 박종진이었다. 전반 10분 서정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패스를 쇄도하던 박종진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었다. 수원이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달 27일 전남전 후반 9분이었다.
하지만 공격이 되니 수비가 불안해졌다. 전반 23분 광주 수비수 이한샘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전반 종료직전 이승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1-2로 뒤진 수원은 후반 8분 만에 박현범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라돈치치와 조동건을 투입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광주의 날카로운 역습에 간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그러자 이날 광주 원정 응원을 온 100여명의 수원 서포터스가 다시 흥분했다. "퇴진, 퇴진"을 내뿜었다. 또 '존중없인 응원도 없다'는 걸개를 내걸며 "정신차려! 수원"을 계속해서 외쳤다. 5경기 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포터스 쪽으로 이동해 인사를 했지만 서포터스들은 냉정했다. 전혀 박수를 쳐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