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울산의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경기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이근호가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3년 주기다. 또 다시 만났다.
K-리그 울산 현대와 내셔널리그 고양국민은행(이하 고양KB)이 FA컵 4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이다.
울산은 FA컵에서 고양KB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1996년부터 프로 팀과 아마추어 팀을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이 창설된 뒤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첫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06년이었다. 32강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굴욕은 2009년에도 이어졌다. 32강전에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울산은 '더 이상 굴욕은 없다'는 각오다. 2006년과 2009년 멤버보다 훨씬 스쿼드가 업그레이드됐다. 울산은 올시즌 트레블(한시즌 동안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을 꿈꾸고 있다. K-리그에선 4위(12승6무6패·승점 42)에 랭크되어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해 있다. FA컵에서도 8강에 올라있다. 때문에 김호곤 울산 감독은 스쿼드 보강에 힘썼다. 곽태휘를 중심으로 지난해 '철퇴축구'라는 별명을 얻은 탄탄한 수비진보다 공격진 영입에 힘을 썼다. 시즌 개막 전 이근호와 김승용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데려왔다. 7월 여름이적시장에서도 공수력을 모두 보강했다. 공격력은 감바 출신으로 채웠다. 이근호 김승용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하피냐와 이승렬를 데려왔다. 수비력은 측면 수비수 최재수를 수원에 내주고 중앙 수비수 최성환으로 영입해 향상시켰다.
변수는 최근 뚝 떨어진 울산의 분위기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울산은 고양KB전을 부진탈출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무엇보다 FA컵은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있다. 울산도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고양KB의 분위기는 울산과 사뭇 다르다. 고양은 리그에서 15경기 무패(10승5무) 행진을 달리며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이우형 고양KB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선수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 고양KB가 FA컵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있다. 2003년부터 FA컵 승률이 52.9%나 된다. 지면 패하는 토너먼트에서 17경기 중 9번을 승리했다. 아마추어 팀은 FA컵에서 프로 팀을 만나서 져도 본전이다. 이 감독은 "우리도 두려울 것은 없다. 승리에 대한 압박이 없다는 점이 우리에게 큰 무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