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과 재회하는 김형범 "오랜만에 뵈니 설레네요"

기사입력 2012-08-10 14:39


전북시절 골을 넣고 최강희 감독에 안기는 김형범. 스포츠조선DB.

"정말 오랜만에 뵙는거라 설레이네요."

최강희 감독과 김형범(대전)이 재회한다. 무대는 A대표팀이다. 최 감독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잠비아와 평가전에 나설 18명의 엔트리에 김형범의 이름을 넣었다. 말그대로 깜짝 발탁이었다. 김형범은 대전에서 회복 훈련 중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1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발탁 소식을 들어서 얼떨떨하다. 사실 의아하기도 하다(웃음). 기쁘지만 감독님이 뽑아주신만큼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도 있는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범에게 최 감독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빠진 김형범의 손을 놓지 않았다. 최 감독은 2009년 전북의 첫 정규리그 통합 우승 당시 김형범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와이셔츠 안에 입었을 정도로 김형범을 아꼈다. 대전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최 감독의 배려에서 출발했다. 김형범은 "대전에서 이적 제의가 왔을때 제일 먼저 최 감독님과 상의를 했다. 좋은 방법인지 물으시더니 너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면 나도 믿겠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김형범은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2006년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첫 해 7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전주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07년 3월 수원과의 경기에서 수비수와 충돌해 오른 무릎 인대와 십자 인대를 다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11월 성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8개월의 재활을 거쳐 2009년 7월 수원전에서 복귀했지만 교체출전 10분만에 또다시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잊혀져 가던 김형범은 2004년과 2005년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은 건국대 선배 유상철 감독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다. 20경기에 나서 4골-7도움을 올렸다.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자로 잰 듯한 크로스와 정교한 프리킥이 점점 살아났다. 김형범은 "사실 지난 전북전에 최 감독님이 오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때 내가 뛰지를 않아서 만나뵙지 못했다. 대표팀에 계셔서 직접 연락을 드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에 대해 워낙 너무 잘 아시는 분이라서 대표 발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표 발탁으로 제자의 부활을 간접적으로 칭찬했다.

김형범은 최 감독과의 재회가 설레는 눈치였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뵙는거라 설레이기도 하다. 매일보고 살다가 오랫동안 못보니까 설렌다. 내 플레이가 어느정도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다.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예전하고 지금이랑 많이 다른게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 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김형범은 "해외파가 빠진 상태기 때문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선발해주신 것만으로 너무 감사드리니까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게 내 목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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