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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은 달성했다.
그러나 씁쓸했다. 최대 목표였던 K-리그 우승을 놓쳤다. '4년 주기'를 외치면서 내걸었던 지향점이었다. 리그 초반 파죽지세의 연승으로 바람몰이를 할 때만 해도 수원의 품에 K-리그 우승 트로피가 안길 듯 했다. 하지만 트로피의 주인은 수원이 아니었다. 최대 라이벌 FC서울이 웃었다. 수원이 부산을 잡고 ACL 출전을 확정짓는 순간, 상암벌에서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올 시즌 수원에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서울이지만, 최후에 웃는 자가 됐다. 수원은 애써 외면했지만, 서울이 '챔피언 찬가'를 불렀다.
올 시즌도 딱 1주일이 남았다. 라이벌이 우승 트로피를 든 시점에서 의욕이 떨어질 만하다. 새로운 화두는 분명하다. 내년 시즌 아시아 무대에서 펼쳐질 새로운 경쟁에서 과연 앞설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수원은 올 시즌 내내 부상 악재를 떨치지 못하면서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최재수와 이상호, 박태웅 같은 선수들이 중반에 합류하면서 나름대로 숨통을 틔여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결과는 순위로 입증이 됐다. 남은 두 경기는 올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내년 시즌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남은 경기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43라운드(29일·원정), 포항과의 최종전(12월 2일·원정)이다. 괜찮은 구도다. 수원은 올 시즌 제주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했고, 포항에는 1승2패로 열세였다. 두 팀 모두 ACL에서 맞붙게 될 팀과의 전력차가 크지 않다. 오히려 그 이상이다. 내년에도 상위권에서 싸워야 할 팀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 때 희망을 노래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라야 하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