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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볼턴)의 이적설이 한국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A대표팀 내 입지와도 관련이 있다. 이청용 입장에서는 유럽 1부리그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더 경쟁력이 있는 리그에서 뛰어야 A대표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청용이 EPL팀으로 이적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부상에 대한 염려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경기 도중 크게 다쳤다. 오른쪽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부러졌다. 부상의 여파로 2011~2012 시즌엔 단 두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까지 80%밖에 회복되지 않았고 부상 부위에 핀도 몇 개 남아있다"고 밝혔다.
상대 선수들의 성향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일부 챔피언십 경기장의 시설도 위험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피터보로의 홈구장 런던로드 스타디움은 1913년 개장했다. 프로리그 팀의 경기장이라고 하기엔 문제가 많았다. 최근 영국엔 며칠 동안 비가 왔다. 배수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그라운드는 물바다였다. 공을 찰 때마다 물이 튀어올랐다. 선수들은 미끄러졌다. 곳곳에 잔디가 패인 곳도 많았다.
EPL 팀들의 구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덕분에 선수들이 볼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전반 2분 볼턴 수비수 나이트가 미끄러운 경기장 덕분에 평범한 땅볼을 놓치는 바람에 실점했다. 후반에는 피터보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던 공이 진흙에 밀려 멈추기도 했다. 경기장 상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볼턴은 4대5로 졌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부상 위험이다. 선수들은 볼은 물론이고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들다. 무리한 볼 컨트롤을 하다 다칠 수 있다.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부상의 위험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경기가 끝난 후 볼턴 구단은 이청용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다른 선수의 인터뷰는 거절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적 문제 때문에 보안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볼턴 구단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볼턴은 이청용의 이적료로 700만 파운드(116억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문제가 심각한 구단 입장에서는 적당한 제의가 온다면 이청용의 이적을 허락할 수도 있다. 이청용이 팬들의 바람 대로 이번 겨울에 EPL로 올라갈 수 있을지는 다음달 1일 이적시장이 열리면 판가름 날 것이다.
피터보로(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