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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에버튼의 후반전, '익숙한 얼굴'이 중계 화면에 잡히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한국 시각 기준 14일 목요일 새벽에 열릴 챔스 16강 1차전, 맨유와 맞붙을 레알의 수장이 현장에 나타난 것.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잠시 숨을 고른 '별들의 전쟁'을 재개하기에 앞서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까지 날아와 직접 확인하려고 했던 그들의 포인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반 페르시가 '골'이라는 결과 면에서도, 그리고 '공격을 전개'하는 내용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자, 루니의 활용법도 다양해질 수 있었다. 조금 더 확실한 피니셔가 팀에 합류하자 루니가 팀 득점에서 짊어져야 할 부담은 한결 줄어든 편이었고, 이 선수는 조금 더 아랫선에서 사실상 미드필더의 역할을 수행하며 허리 싸움에 힘을 실어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즐겨 배치했던 맨유는 언제나 상대의 역습에 중원이 쉽게 뚫릴 위험을 안고 있었기에 루니의 수비 분담은 더욱 반가웠다. 이 선수가 앞선에서부터 유효한 1차 수비를 펼친 만큼 2선-3선도 평온해졌음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중원의 클레버리는 또 어떤가. 에버튼을 상대로 여느 때에 비해 측면에 큰 무게를 싣지 않았던 맨유, 측면에 배치된 긱스는 중앙으로 좁히는 경우가 많았으며 발렌시아는 수비에 공을 많이 들이곤 했다. 또, 정상적인 공격 전개에서도 상대 진영으로는 4~5명 정도만을 투입하는 데 그쳤는데, 이 상황에서 큰 힘을 준 것이 클레버리였다. 긱스와 스위칭을 이뤄내며 측면을 밟는 시간도 꽤 됐던 이 선수는 반 페르시와 루니가 중앙에서 볼을 돌릴 때, 부지런히 위로 올라가 어김없이 패스 루트 만들어냈다. 이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하파엘의 공격 가담과 더불어 에버튼전에서 주효한 맨유의 공격 루트가 됐다.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가 이번엔 '절대 만만치 않은' 레알 원정을 떠난다. 엘클라시코의 후유증으로 그라나다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치른 세비야전에서는 후반 15분 만에 일찌감치 네 골이나 퍼부으며 호날두를 비롯 주전 자원들을 빼며 주중 맨유전을 준비했다. 여기에 두 감독의 상대 전적 또한 이번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로 통한다. 무리뉴 감독이 본인의 홈 구장에서 퍼거슨 감독을 상대했을 때의 전적은 3승 3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009년 3월, 챔스 무대에서의 맞대결 이후 근 4년 만에 다시 만나는 두 감독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낳을까.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