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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값진 원정 승리였다. 하지만 보완은 끝없이 이뤄져야 한다. 더 강해지기 위해선 단점을 고쳐야 한다.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드러난 세 가지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세트피스 정확성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주 득점루트는 세트피스였다. 문전까지 정확하게 배달되는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를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두 차례나 골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홍명보호에선 좀처럼 세트피스 골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4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는데 세트피스로 터뜨린 골을 단 한 골이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전에서 수비수 홍정호가 터뜨린 헤딩 골이 전부다. 이날 그리스전에선 코너킥을 여섯 차례, 프리킥을 열 차례나 얻었다. 그러나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든 세트피스는 전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격수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제공권 싸움이 요구된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적극적인 활용도 생각해볼 문제다. 힘 좋은 유럽과 아프리카의 수비수들이 김신욱의 머리에 초점을 맞출 때 다른 선수들은 빈 공간을 파고드는 역발상이 필요해 보인다.
골키퍼도 불안하다. 홍명보호의 주전 수문장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성룡과 김승규의 50% 싸움이다. 둘의 브라질행은 사실상 확정이다. 출전은 안갯 속이다. 그리스전에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낀 주인공은 정성룡이었다. 김승규는 1월 29일 미국 전지훈련 때 가진 멕시코와의 평가전(0대4 패) 이후 두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정성룡은 한 차례의 선방을 빼곤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순발력 면에선 김승규가 나아보였다. 그러나 김승규는 지난 멕시코전에서 4골을 내준 충격이 크다. 실점의 100%가 김승규의 실수라고 보기 어렵지만, 김승규가 정성룡을 확실히 압도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홍 감독도 주전 골키퍼 확정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홍 감독은 "다른 어떤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골키퍼도 아주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놓지 않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